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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어느날 갑자기 없어져버린 비운의 방송사 동양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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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방송과 전국 방송을 하지 못 한채 언론 통폐합된 비운의 방송사 TBC

64년 개국 해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사주로 있던 국내 대표 민영 방송사 동양방송은 그 시절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국내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대힛트작 `아씨`가 이 방송사를 통해 방영 되었고,`밤을 잊은 그대에게` 같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우주 소년 아톰`(80년대나 90년대에 방영 되었던 아톰이 아님, 일본에서 60년대에 제작 된 오리지널 흑백판. 지금의 10대 20대가 보았던 컬러판은 이 오리지널의 80년대 초 리메이크작), `짱가`(부제: 우주 전쟁)와 `요술공주 샐리`(`별나라 요술공주`란 제목으로 최초 방영 되었음), `사파이어 왕자`(`낙랑 공주`라는 제목으로 동양방송사에서 최초 방영 했었음. 원제는 `리본의 기사`), `태풍 소년`(`유도 보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 되었음), `이상한 나라의 삐삐`(흔히 사람들은 `이상한 나라의 폴`로 알고 있지만 원래 동양방송사에서 폴 대신 이 이상한 나라의 삐삐라는 제목으로 KBS보다 먼저 방영 했었음) 같은 당대 최고의 인기 만화들, `개구장이 천재들` 같은 인기 외화가 다 이 채널에서 방영 되었다.
그리고 당시 잘 나가던 연기자나 코미디언들은 이 동양방송사에 집중적으로 전속되어 있었다고 하며 인기 가수들은 방송사 스케줄이 겹칠 경우 우선 순위로 언제나 동양방송을 선호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이 동양방송사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면 당시 사람들이 동양방송 시청하느라 `KBS`나 `MBC` 채널은 일부러 돌리지도 않았다고 할 정도이고(당시 텔레비젼 수상기는 지금의 리모콘 방식이 아닌 일명 `드르륵 테레비`로 불리던 `로터리` 채널 방식, 그래서 채널 돌리기가 은근히 귀찮았음, 또 어른들은 채널 함부로 돌리면 금세 망가진다고 마음대로 못 돌리게 했었음) 이 동양방송이 KBS로 흡수되자 KBS와 MBC가 앞을 다투어 동양방송사에서 방영 되었던 만화나 외화를 재방영 하거나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포멧을 차용 할 정도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일화 한 가지:
동양방송사가 사라지기 직전 부모님은 부산에 거주 하셨는데 이 방송사 프로그램 보려고 하루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동양방송은 지금의 SBS 개국 초기처럼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전파를 탈 수 있었는데 부산만 예외였기에.
부산은 생중계가 아니라 오늘 방영분을 부산으로 전송해 내일 틀어 주는 방식.
즉 2005년 9월 19일자 방영분 테잎을 부산으로 보내 20일에 방영 해 주는 방식이었음.
또 이런 일화도 있다.
어느 짱가 열렬팬였던 분이-당시 초등학생이었음-짱가가 한창 방영되던 시기에 대전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중간부터 보지 못 하게 돼 속 상해서 엉엉 울었다고 함)

이 정도로 인기 높은 방송사였던 동양방송은 1980년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에게 `찍혀` 소위 말 하는 `언론 통폐합`이라는 미명 아래 컬러 방송 개국을 불과 한 달도 채 안 남겨 둔 시점에서 국영 방송사인 KBS로 흡수 되면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밝은 색채를 보여주지 못 한채 바래버린 셈.

이 동양방송이 조금만 더 늦게 그러니까 컬러 방송이 개국 한 후라던가, 전국 전파 송출을 한 다음에라도 사라졌더라면 우리나라 문화는 전혀 다른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이 방송사가 사라짐으로써 남은 두 방송사는 자연히 경쟁력을 잃게 되었고(모든 영업이라는 건 일단 경쟁자가 많고 봐야 한다. 그래야 매너리즘에 안 빠지니까) 누구 말대로 `언론은 권력의 하녀`라는 말을 증명하며 어두운 시대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민영 방송이라는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그나마 국민들의 알 권리가 조금이라도 틔이니까.
이 민영 방송사라는 것이 존재하지 못 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 한다면 방송이나 각종 연예, 광고 사업, 나아가 다양한 문화 산업은 질적인 발전을 이룬다는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 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누군가가 이 동양방송사를 부활시킬 수 없는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완전히 불가능하다.
언론법인가 뭔가 하는 것이 예전에 개정되어 이제 민영 기업사는 언론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이 나왔기 때문에.(요즘 다시 이법의 개정문제로 말이 많다지)

몇 년 전 SBS가 개국 되었을 때 나이가 든 분들이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옛 날 동양방송 생각나네. 그 때만큼 서울방송이라는 곳도 재밌고 인기 많을까?``
그 분들 말로는 이 서울방송사를 동양방송의 부활이라고 여기는 듯 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랬던 분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과거의 그 즐거웠던 추억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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