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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진상은 결코 안 사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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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에 의류판매원과 텔레 마케터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 때 내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바로 인간의 속물 근성과 기싸움이라는 것이었다.
이 세상 세일즈 맨은 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프로 세일즈 맨과 아마추어 세일즈 맨,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내 고객이 되어 줄 사람과 쓸데없는 진상 손님을 얼마나 명확히 그리고 빠르게 분별해 내느냐 그리고 정확히 내 고객이 되어 줄 사람을 별 다른 시간과 무리 없이 판매자로 연결 시키느냐이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손님은 가장 많은 이익이 남는 것을, 그리고 가장 비 싼 것을 많이 사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 하는데 세일즈 맨의 입장에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세일즈 맨 입장에서 최고의 손님은 바로 자신의 스타일이 시원시원분명하고 분명 해 판매원의 잔수고를 덜어 주는 사람들이다.
옷을 예로 들면 매장에 들어 와 아주 잠시 살펴 본 뒤 `어, 이 옷이랑 이 옷, 또 이 옷을 줘 보세요, 제가 입어 보고 결정 할께요` 그리고는 별 다른 말 없이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 가는 사람이 최고로 멋 진 고객이다.
쓸데없이 `이 게 나아요, 저 게 나아요` 소리도 없다.
자기 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은 그 어디에서건 돋보이고 당당하며, 그 무엇을 고르건 `어, 그 거 손님한테는 좀`이란 판매원이 어색한 소리를 할 필요가 없을만큼 자신에게 꼭 필요한, 그리고 어울리는 것만 정확히 골라낸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반품이나 교환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단 1천원짜리 물건을 사더라도 1백만원짜리 물건을 지저분하게 사 가는 사람들보다 더 왕대접을 받는다.
게다가 이런 손님은 대체적으로 센스가 높은 프로들이 많아 판매원 입장에서 눈 여겨 봐둘, 배울 점도 많다.

반대로 최고의 진상,
그 건 절대 까탈이나 변덕 부리거나 거만 떨거나 그냥 안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애초에 살 생각도 없으면서 마치 살 것처럼 이 것 저것 뒤적여 놓고, `여기는 서비스가 어쩌네, 품질은 또 어떻네`라는 트집은 실컷 잡아 판매원의 김만 뺀 채 그냥 쌩하고 나가 버리는 사람이다.
사고 안 사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입이야 그들 즉 손님들의 권리이니 뭐라 말 할 바가 못 되고 사면 좋고 안 사도 할 말 없다이다.
어차피 그 사람 하나만이 손님의 전부가 아니기에 과감히 포기하고 또 다른 사람을 붙들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바로 프로 판매원과 아마추어의 차이가 드러난다.
프로는 고객을 직접적으로 대하는 순간이 단 5분을 넘지 않는다.
자기 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은 단 5분 안에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자기 스타일이 없거나 계획 없이 쇼핑 온 사람은
(쇼핑을 할 때는 분명히 `오늘은 청바지와 모자만 사자`라는 식으로 미리 계획을 세우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바지 대신 코트를 사거나 하는 일이 벌어진다. 애초 계획에 없었던 일이기에 그 물건이 좋건 안 좋건 십중팔구 후회하게 되며 괜히 반품 같은 걸 하게 돼서 나는 나대로 판매원은 판매원대로 불편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대개 이것저것 뒤적이며 `이 게 좋은가, 저 게 좋은가` 소리를 하게 마련인데 프로는 단 5분 정도만 그 손님을 상대하며 어떤 것이 적합한지를 권유한다.
하지만 5분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럼 더 찬찬히 둘러 보세요`라고 말 한 후 물러서서 다른 일을 본다.
얼핏 들으면 꽤 무성의한 접객 태도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것이야말로 나와 그 손님을 위한 길이다.

괜히 오래 붙들고 있다가는 나는 나대로 기운 빠지고, 손님은 손님대로 부담감에다가(그들은 속으로 `이 판매원 왜 이래? 난 살 생각도 없는데 괜히 부담 되게스리, 짜증 나네.`) 판단력이 흐려져 갈팡질팡해지니 결국 1시간이 경과하건 2시간이 경과하건 기싸움만 지겹게 되풀이 되고 상황은 원점을 맴돌 뿐이다.
그렇게 내 버려두면 우유부단한 고객은 자신이 살 물건을 계산대로 들고 오거나 아니면 그냥 나가 버린다.
그러기에 프로는 내 버려 두는 것이 나도 편하고 그 손님에게도 필요한 자세임을 알기에 곱게 물러나 있고, 멋도 모르는 아마추어들은 일명 `일단 밀고 나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무대뽀 기질로 밀어 붙이다가 진짜 살 사람 다 놓치고 시간 허비하고 기운 빠지고 고객 부담만 주고 나쁜 버릇만 키워주는 꼴로 만든다.
(요즘 인간들은 원체 뺀질뺀질해져서(특히 3,40대 주부) 이 점을 악용해 판매원을 갖고 놀거나 사자마자 한 두 번 입은 뒤 변덕을 부리며 반품을 요구하는 얌체족들이 적지 않다. 나 같은 경우 살 마음이 없는데 직원이 붙을 경우 `오늘은 그냥 구경만 하러 왔으니까 가격이나 알아보고 갈께요. 저 신경 쓰지 말고 일 보세요`라고 웃으며 얘기한다. 그러면 그들은 대개 빙그레 웃으며 `다음에 꼭 다시 들려 주세요`라고 인사하며 보내지만 살 생각도 없으면서 `이 거 얼마고 저 거 얼마예요. 어떤 게 나아요`라고 귀찮게 했다간 나갈 때 뒤통수 무지 따가워진다)

경제 용어 중 `쇼트 트랙론`이라는 것이 있다.
국내 스포츠 산업이 국제 대회에서 수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육상이나 수영 등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쇼트 트랙처럼 메달을 싹쓸이 할 수 있는 즉 된다 싶은 종목에만 집중 투자와 육성을 한다는 것인데 얼핏 들으면 `이 거 수영이나 육상 선수하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이 짓 해 먹겠나`라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받아 들여야 할 현실이다.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면 인간도 마찬가지로 내 고객이 되어 줄 사람에게, 그리고 내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은 사람 붙들고 시간과 기운 낭비 하는거 서로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그리고 고객이나 상대방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살 것도 아니고 관계를 진전시킬 것도 아니면서 괜히 마음이 있는 것처럼, 또는 괜한 트집이나 잡아 상대방 기운 빼고 상처 주는 거 자제해야 한다.
싫거나 마음이 없어도 시간만 끌며 내색 안 하는 거, 절대 상대방을 위한 미덕이나 예의가 아니다.

(애초에 마음이 없다면 처음부터 `나 안 사요`, `저 사양 할래요`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언짢아 하지만 곧 그 상황을 잊어 버린 채 다른 사람을 찾을 것이다- 전문 용어로 생산성이라는 것을 제공하는 셈)

괜한 일에, 그리고 되지도 않을 사람 붙들고 헛기운 빼고 있을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럼으로 인해 남는 건 허탈함과 미련 뿐이다.
그러기에는 이 세상에 괜찮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고 그런 사람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버릴 것은(사람을 포함해서) 그냥 과감히 버리자. 과감히 버려야만이 진짜 좋은 새 물건을 사건 그 자리에 채우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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