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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리뷰,기타...

일본을 넘어 한국인들에게도 국민꼬마로 자리잡은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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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95년 봄 난 일요신문을 보다 어느 페이지에서 눈길을 딱 멈추었다.
일요신문에 연재되던 어떤 2페이지짜리 일본만화였는데 그림체와 스토리가 너무 특이하고 기상천외해서 도저히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감자같이 생긴 빡빡이 머리에 통통한 볼, 송충이 눈썹을 지닌 5,6살쯤 되어 보이는 어떤 꼬마남자애가 엄마에게 대들고 지 고추로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서 일명 코끼리쑈 보여주다 지 엄마한테 뒤질나게 혼 나고 머리에 밀감 단다는 설정이었는데 그 때까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 했던 이색적인 초개성 캐릭터와 인물설정에 상당히 쇼킹했던 기분을 느꼈던 게 지금도 생각난다.

난 그 만화를 몇 번이나 다시 반복해 보며 이 만화 곧 국내에서 대박 날 것 같다란 느낌을 받았으며 정말 그렇게 되었는데 이 게 바로 지금은 전국민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짱구는 못 말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시점이다.
이 짱구는...는 그 해 그러니까 95년 초 일요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해 그 해 가을 단행본 1편이 출판된 것을 시작으로 이 일요신문 외에도 여성잡지인 우먼센스, 만화 월간지인 윙크나 화이트 등에 연재되었고 지금까지 단행본만 수 십권에 방송을 통해서는 99년 SBS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방송 중이고 비디오로도 90년대 중반부터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그리고 짱구 모습은 인기 만화 캐릭터가 늘 그렇듯 애들 학용품에서부터 티셔츠, 하다못해 양말 무늬로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등 말그대로 전국은 지금 못 말릴 정도로 짱구의 홍수시대.

(문득 이 만화를 처음 알게 되었던 때가 생각난다.
즉 그 신문을 통해 보기 전 영화감독인 이규형 씨가 90년대 초반 낸 일본에 관한 책에서.
일본에 장기 체류 중이던 이씨는 일본생활에 관한 책을 내었는데 유독 만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런 글을 썼다.

``현재 일본에서는 한 만화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90년대 초반 기준).
한 유치원생의 기상천외한 생활을 다룬 만화로 제목은 크레용신짱인데 90년대 초반부터 아사히 채널을 통해 방영되어 대단한 시청률을 올리고 있으며 나도 이 만화의 초개성 캐릭터에 흠뻑 빠졌다``

난 이 얘기를 듣고 이 게 어떤 작품인지 참 궁금했었는데 그가 소개한 크레용신짱이 짱구는 못 말려임을 그리고 이 게 그 거임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음)

나도 이 짱구를 너무나 사랑한다.
늘 사고뭉치에 바람둥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꼬마(이제는 감히 국민꼬마라고 해도 될 듯? 본국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애늙은이 같지만 알고보면 여리고 순수한 꼬마를 어떻게 싫어할 수 있을까?
그 특유의 송충이 눈썹과 뚱한 표정, 감자머리, 통통한 볼, 그리고 심플한 몸매를 지닌 이 꼬마를 사람들은 아마 아주 오래도록 사랑할 것이다.



짱구가 특별한 이유 그리고 만화에 관한 일화

1. 일본인들의 단점, 그리고 어른들의 속물스러움을 은근히 꼬집었다?

잘 알려진대로 일본인들은 무척 겉과 속이 다르다.
그 때 그 때의 감정이 바로바로 얼굴로 드러나는 우리 국민들과는 달리.
늘 정확한 속을 알 수 없는 그래서 고양이같은 기질을 지녔다는 평가를 곧잘 듣는 그들.
그런데 이 짱구는 여기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저 만화 캐릭터라는 이유로 그리고 꼬마란 이유로.

남들 앞에서는 우아하고 고상한 척 하는 유리엄마의 속을 긁어서 결국 본성 다 뽀록나게 만들어 죄없는 유리엄마의 토끼인형을 묵사발로 만들고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을 망신 시키고
(짱구 4권의 내용인데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도 난 결코 받은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는 의원이 양로원을 방문했다가-취재기자들 잔뜩 부른 순전히 생색내기, 이미지 관리용 방문- 때마침 위로방문차 온 짱구네 유치원생들과 마주치는데 이 의원을 본 짱구 왈,

``아! 나 저 아저씨 알아, 우리 엄마가 저 아저씨 거짓말하는데 천재랬어``

당황한 이 의원이 애써 발뺌하자 짱구가 의원차에 떡 하니 앉아 하는 소리,

``이 차 뇌물받은 거야?``

``이 자식아 아냐! 이 건 내 돈 주고 산 거고 받은 건 5억원 밖에... 켁``

이로 인해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망신 당하고 정체 탄로난 그는 그 뒤로 버로우...

이 장면을 같이 본 조카 왈,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 놈의 정치인들은 다 똑같네!)


하여간 그 어떤 어른들의 내숭도 가식이나 속물근성도 이 짱구 앞에서는 맥 없이 무너진다.
이 걸 보며 느낀건데 어른이 되면 누구나 나타나는 가식과 내숭, 속물근성 참 보기 안 좋아? 무엇보다 금세 뽀록나고.



2. 철저히 베일에 쌓인 짱구 작가 요시토 우스이씨가 한국에 왔었다?

11년 전인 96년 여름 한 국내 만화사 주관으로 짱구 작가인 요시토 우스이씨가 국내로 초청돼 잠실 롯데월드에서 팬사인회를 가졌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이 때 난 구경갔다 상당히 놀랐다.
만화 주인공 짱구 같은 장난끼 넘치는 용모일 거란 예상과는 달리 평범한 30대 샐러리맨 스타일 아저씨였던 것.
이 때 롯데월드로 단체여행온 일본학생들이 다들 놀랐다는 후문이 있음.
우수이씨는 일본에서도 베일에 쌓인 신비의 인물이라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대중들 앞에 나서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설마 이국땅에서 실체를 보게 될 줄 몰랐다고.


<`이 세상 어딘가는 우리 맘을 알아주는 예쁜 천사님의 사랑이 있을 거야
저 하늘의 해님 달님 우리들을 지켜줘요 짱구의 장난은 용서를 해 주세요

살금살금 따라가자 모두 함께 즐기면서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길 것만 같아
친구들아 함께 가자~

심심하지 답답하지 장난천재 천방지축 얼렁뚱땅 앞뒤짱구
오늘은 또 무슨 장난 말썽쟁이 짱구는 못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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