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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신비한 마력을지닌 당대최고의 디자이너-앙드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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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씨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난 예나 지금이나 이 분보다 더한 사업적인 수완과 재능을 지닌 디자이너가 국내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패션 자체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던 패션의 불모지였던 1960년대, 국내에 잘 나가던 패션 디자이너라고는 `노라노` 여사 정도가 전부이고, 감히 여성옷을 남자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 디자이너 옷을 입을만큼의 상류층은 거의 일명 `제`가 붙은 수입옷을 입던 시절에 등장해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대단한 수완과 재능, 노력으로 일구어내 패션 디자이너가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 직업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이 아닌가 한다(난 지금도 그가 국내에서는 능력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상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여배우이던 `최은희`, `엄앵란`, `김지미`씨 등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며 차츰 인지도를 높여나가기 시작했고(흔히 프랑스 여성하면 `소피 마르소`를 연상하고 중국 여성하면 `공리`나 `장만위`를 사람들이 떠올리듯 자고로 한 나라의 여배우란 그 나라의 여성 이미지를 대변함 그리고 이들의 옷과 헤어 스타일 등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이 때 이들과 친분을 잘 쌓았던 덕에 특히나 `엄앵란`씨의 경우 그와 현재도 절친한 친구로 지냄), 대사관 부인이나 상류층 부인들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쇼에 출연, 초청시켜 국제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그의 이런 전략은 대단히 적중했다 대사관 부인들은 말그대로 걸어다니는 국제 홍보 광고판이 아닌가? 그 부인들이 각종 행사 오찬에 그의 옷을 입고 오면 당연히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옷에 대해 물어 올 것이고 대사관 부인이 참석하는 자리라면 당연히 세계 각국의 인사들과 상류층 인물, 저명 인사들, 기자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 누구보다 지칠 줄 모르며 국내외 패션 쇼를 끊임없이 주최해 저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앙드레 김`이란 이름을 알렸으니 세계 패션의 독보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PR 능력 뿐 아니라 그의 의상 감각 능력도 이에 못지 않았다.
그 옛날 소공동 시절부터(지금은 신사동에서 의상점을 경영함) 지칠 줄 모르는 정열과 타협을 모르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흔히 일부 사람들은 옷을 `천쪼가리`에 비유하는데 이는 말도 안되며 옷은, 특히 그의 옷은 작품이라고 본다), 애국하는 디자이너, 섬세함과 우아함,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추구해온 그이다.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그의 옷들은 전부 100% 국산 옷감만 사용한다는 사실과 그의 옷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점을...
그는 수입 원단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그의 옷들은 흔히 몇 백에서 몇 천만원을 호가할 것 같지만 몇 십만원대 옷들이 적지 않고 그의 명성과 노고에 비해서는 그의 옷들이(그의 옷들은 거의 가 수제작) 비싸다고는 볼 수 없다. 현실적인 가격을 받고 있다면 적절한 표현일까?
그럼에도 그를 사치성 옷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람들은 흔히 그의 옷을 입는 옷이 아닌 보는 옷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이 맞긴 하다.
거리나 식당 등에서는 결코 구경할 수 없는 옷, 일상에서는 입기 힘든 옷(그나마 그의 옷중 평상복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색, 커피 색 원피스의 경우 미스 코리아들이 당선 직후 인터뷰나 토크 쇼에서 입고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화려해서 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옷...
하지만 그가 말한대로 옷은 종합 예술이자 자신의 세계라 한다면 이에 대해 할말이 없다.
그의 옷은 인간이 추구하는 본래의 아름다움과 꿈, 환상이 담겨 있다. 여성복의 경우 여신을 연상시키는, 매혹적이고 기품 있지만 결코 선정적이거나 퇴폐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남성복의 경우 왕족과 화랑을 연상시키는 귀족적인 면과 아울러 적당한 섹시함이 엿보인다. 입고 싶지만 쉽게 입을 수 없는 아슬아슬함, 동경과 함께...

그의 옷과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기억이 문득 난다.
내가 초등 1학년 때이자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88년, 올림픽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프레 올림픽 쇼`라는 것이 서울에서 열렸다.
`밥 호프` 진행, `훌레오 이글레시아스`, `시나 이스턴`, `매염방`(`매염방` 출연을 기억하는 이가 아마 거의 없을 듯...) 등 국제적인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이 국제적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브룩 실즈`였다. 당시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기에 자연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에 세세히 보고 되었다.
`조용필`, `김수미`씨와의 대담도 관심사였고(당시 그녀와 오찬을 함께 했던 `김수미`씨는 그녀가 마흔 살에 가까운 자신을 서구적이고 귀엽다고 놀려서 당황해 했고 그녀가 화면으로 볼 때보다 못하고 생각보다 너무 뚱뚱하고 체격이 컸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스타들과는 다른 그녀의 당당한 태도와 사람들의 그녀를 향한 스타 대접에 기 죽었다고도 했다), `스크린`지와의 충돌도 관심사였지만(영화 잡지 `스크린`사 기자가 당시 그녀가 투숙해 있던 `신라 호텔`에서 그녀와의 개인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그녀의 보디 가드가 막아서 성공하지 못했는데 어렵사리 그녀의 어머니이자 매니저인 `테리 실즈`에게 사정해 간신히 인터뷰를 성공시킨 일화가 있음), 무엇보다 그녀의 `앙드레 김`씨 패션 쇼 출연이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녀가 `앙드레 김`씨 패션 쇼에서 보여준 숱한 화려한 의상들은 단연 그 행사 최고의 볼거리였고 그 일을 계기로 난 그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우리 나라를 방한한 스타의 옷을 꽤 많이 해주었고 이에 대한 기억을 오래도록 세인들에게 남겼다. 위의 `브룩 쉴즈` 말고도 89년 가을, 영화 `막달리나` 홍보차 방한한 `나스타샤 킨스키`와 공연과 사업으로 방한한 `마이클 잭슨`까지...

그의 의상 세계도 세계지만 누구든 그에게서 진정 배울 점이 있다. 자신의 존재와 일을 알리고 인식시키는데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그는 엘레강스니 환타스틱하는 외국어들을 묘하게 굴려 발음해 이를 성대모사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했고, 기묘한 이미지 연출과 옷차림, 톱 스타를 발굴, 홍보해 톱 스타 못지 않은 세인의 관심을 끌어 심지어 그에 관한 유모어까지 시중에 나돌고 있다. 삼행시 등...
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건 그의 의도도 있지 않나 한다.
언젠가 그의 흉내를 방송에서 낸 모 개그맨이 그에게 불려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개그맨을 속으로는 고마워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자신을 흉내내는 사람들 때문에 패션의 패자는 커녕 한글도 모르는 꼬마들까지 그의 이름과 모습을 똑똑히 알고 있으니 오히려 그로서는 자신을 더욱 친숙하게 대중에게 알리게 된 것이다. 득 되면 득 됐지 손해는 보지 않은 것 아닌가?
언젠가 `하춘화`씨가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
``개그맨 김영철씨가 방송에서 자신의 흉내를 자꾸 내 처음에는 속상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는데 오히려 그 덕에 트롯트가 뭔지, 하춘화가 누군지도 모르던 꼬마들까지 내게 다가와 사인해 달라고 하니 이제는 오히려 그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 `` 라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 점 때문에 난 그가 최고의 사업 수완가라는데 머뭇거림이 없다.
지금은 자기 PR 시대다. 이렇듯 자신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면을 누구든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의 작품과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둘째치고라도 말이다.
모름지기 안보이는 곳에서 말없이 노력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는 바야흐로 과자 하나, 김밥 하나까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밀고, 고추장 하나도 사장이 직접 광고에 나와 홍보하는 시대가 아닌가?

그리고 그의 스타 재목을 보는 안목과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무명 시절의 `장동건`을 무대에 세워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렸고, 모 카센터에서 근무하던 청년을 눈여겨 보고는 자신의 모델로 기용해 존재를 알렸는데 그가 바로 `원빈`이고(`앙드레 김`씨는 `원빈`을 처음 보았을 때를 이렇게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세상의 슬픔을 많이 아는 듯한 우수 어린 눈빛과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무명의 모델 `권상우`를 자신의 패션 쇼에 기용해 그의 인지도 확산에 도움을 주었고, 역시나 신인 모델 `공유`를 캐스팅 해 그가 `학교`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그 외에 `류시원`, `송승헌`, `지성`, `김재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그의 도움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최근 그의 패션 쇼 단골 모델로 활약 중인 `이상우`, `이동욱`까지...
우리가 열광하는 남성 스타는 거의 그가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먼 훗날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뚝 선 인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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