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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한 엽기적인 모습까지도 초미녀였던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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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내가 주점에서 알바할때 있었던 이야기.
내가 일 하는 곳에 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여자애가 손님으로 왔다.
키 170 쯤 되고 얼굴 진짜 작고 아기처럼 하얗고 탱탱한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와 짙은 송충이 눈썹 그리고 패션모델처럼 쭉쭉 뻗은 긴 팔다리를 지닌 초미녀 스타일 대학 새내기 여자애였는데(굳이 이미지 비슷한 애 찾자면 정시아 스타일, 얼굴 하얗고 키 큰 정시아 연상하면 됨)애가 워낙 이쁘고 멋지다보니 여러 사람들 시선을 충분히 끌만했다.

문제는 얘가 이후 벌인 행각인데 이건 거의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수준!
나이도 어린 게 지 친구랑 달랑 둘이서 와서는(같은 학교 학생증인 걸로 봐서 입학동기생 친구인가 본데 얘는 그냥 평범녀 스타일) 소주를 자그만치 9병이나 주문해서 뭔가 불안하다 싶더니 기어이 일을 터뜨린 것.
얘 친구인 애는 만취해서 테이블 위로 엎드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좌석에 대자로 드러누웠고 얘는 잠은 들지 않은 대신 지 먹은 거 확인...
다행히 얘네들 앉은 자리가 다른 테이블들과 분리된 곳이라 자리에 토했어도 영업에 별다른 지장은 안 주지만 문제는 이 애 상태!
얼마나 심하게 만취했는지 오바이트를 그냥 테이블과 바닥에만 우웩한 게 아니라 얘 가죽점퍼와 검은 스키니 진 심지어 곱게 매만진듯한 앞머리에까지 토사물이 묻은 것이다.
아마 테이블에 쏟을(?) 때 앞머리를 숙이면서 묻었나본데 불행 중 다행인게 그 토사물들이 죽 상태가 아닌 물 상태에 가까워서 반죽(?)상태의 최악의 꼴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드디어 나도 대학생이 되었다는 기분에 들떠서 그랬나? 대체 나이도 어린 게 이기지도 못 하는 술을 왜 그렇게 개꼴 되도록 마셨는지 무진장 한심...)

내가 달려가 바닥과 테이블 급히 쓸고 닦은 뒤 물수건이란 물수건 죄다 동원해 얼굴과 옷 닦으라고 건네주었더니 얘 말이 완전 가관!
어찌나 맛탱이가 갔는지 날더러 하는 소리가 ``야 니가 좀 닦아줘!``
만취해서 날 지 친구로 착각했나본데 내가 본인이 직접 하라고 하자 이젠 마치 아이처럼 칭얼거리며 해 달라고 졸라댄다.
몸을 거의 텔미 춤 추듯이 애교스럽게 흔들면서 졸라대는데 순간 그 때까지 나던 짜증이 쑥 들어가고 나도 모르게 픽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

어쨌건 내가 어이 없어하며 물수건으로 얼굴과 머리카락을 닦아주는데 얼굴을 바로 10여센티 앞에서 보니 아까 볼 때보다 더 잘 이뻐 보였다.
점 하나 안 보이는 새하얀 피부는 진짜 아기피부 같고 귀공자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단정하고 갸름한 윤곽의 얼굴은 쬐그맣고 짙은 눈썹과 이목구비는 가까이에서 보니 더 뚜렷하고 진해 보였는데 역시나 잘 난 사람은 뭘 해도 잘 나 보인다고 그렇게 망가져도 멋 져 보일 수 있다니 역시나 상판대기가 다른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연예인들 보면 망가져도 아주 예쁜사람이 꼭 있는데 얘도 이런 케이스인듯. 내 생각에 망가져도 멋 진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마치 진짜 미인은 머리 빡빡 깎고 자다 깬 눈꼽 낀 얼굴도 예술이고 멋 진 남자는 삼디다스에 허름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어도 간지가 나듯이)

이도 모자라 난 얘를 화장실로 데려가 마치 아기처럼 양치에 세수까지 시켜 주었는데(이 상황 완전 코미디!  거의 내 몸에 걸치게 한 뒤 세면대 앞에 세워놓고 내 손으로 얼굴 씻겨주고 `자! 입 아 해!라고 한 뒤 걔 입 벌리게 해서 입 안 가글 시키고...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냥 돈만 받고 가게 밖으로 밀쳐낼텐데 넌 예뻐서 특별히 봐 준다!) 이 촌극같은 상황보다 더 웃긴 건 만일 다름 사람이 그랬으면 `이런 개진상!` 이러면서 화 내었겠지만 얘가 이러니까 이상하게 전혀 밉거나 짜증나지 않았던 것. 도리어 엽기적으로 귀여워 보였다고나 할까?
이런 거 보면 예쁜애는 뭔 짓을 해도 예쁘게만 보이고 미운애는  숨 쉬는 소리조차도 재수없게 들린다더니 그 말 명언인가 보다.

그건 그렇고 요즘 들어 얘처럼 대학 신입생들 중 들뜬 기분에 이렇게 고주망태 되는 여자애들 많던데,
여기도 20대초 새내기들 많을텐데 얘 꼴 나지는 말길!
사람들이 다 나처럼 챙겨주지 않으며 또 나 같은 사람도 사람상태 봐 가면서 받아주고 친절 베풀고 한다는 사실!
그러다  운나쁘게 나쁜일 당해도 아무도 책임 못 지는 게 현실이다.


하여간 나로서는 나름 어이 없으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이었고 얘는 지 친구와 가게 문 닫을 시간이 다 될 때까지 테이블에서 쿨쿨 자다가 잠이 깨서 돌아갔는데 더 웃긴건
이 엽기적인 여자애가 다시 오지 않을까 한동안 나도 모르게 기다려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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