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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갔다 깜짝 놀라서 기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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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후에 친구집에 갔다가 꽤나 재미있는 상황을 보게 되었어요
혼자 자취하는 친구집에 간 김에 맛난 것도 해 먹고 더워서 시원한 음료나 빙과류도 살 겸 그 동네 슈퍼를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가까운 곳 대신 집에서 10여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시장 안 슈퍼마켓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었죠
날도 무더운데 아무리 10분 정도 거리라도 걷기가 좀 그래서 그냥 집 근처로 가자니깐 얘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거기로 가자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뭔가 싶어 시장 안 슈퍼를 함께 갔는데 전 가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왜 그 친구가 굳이 거기로 가자고 한 건지 말이죠
 
서울 시내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시장 안에 위치한 그 슈퍼는 시장 안 슈퍼가 거의 그렇듯 직원이 10명 가까이 되어 보이고 꽤 넓은 규모였는데 구조나 이런 건 늘 익숙한 슈퍼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문제는 가격
 
이 친구가 왜 여기까지 오자고 했는지 가격 보고 알았으니 잘 들으세요
아이스바 빙과류는 메로나 옥동자 캔디바 돼지바 같은 건 단돈 100원 더위사냥 빠삐코 이런 건 무조건 200원 대파는 한 단에 900원 사이다 이런 탄산음료는 1.5리터가 전부 끽해야 1천원
우유는 빙그레고 축협이고 전부 1리터에 1천원
 
알다시피 요즘 빙과류 6,70% 할인판매해도 제일 싼 작은 스틱바가 300원 이상은 되고 브라보콘이나 월드콘 같은 콘 제품도 할인해봐야 500원은 넘는데 야긴 콘도 300원이 안 넘고 대파 900원?
요즘 시중에서 어딜 가건 거의 2천원 정도에 파는데
 
더구나 이게 무슨 특정기간에만 그러는 게 아니라 무려 상시 판매가라는 사실
 
전 가격 보고 전부 잘못 표기 되었거나 혹은 쌍팔년도 가격표인 줄 알았죠
제품들 중 상당수가 서울올림픽 열리던 시절 이후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 든 가격대였거든요
 
그래서 전 친구에게 물었죠
여기 혹시 사장이 미쳤거나 이거 무슨 무자료 거래 이런 물건들 떼어다가 파는거냐고
 
그런데 이게 사연이 있더군요
바로 이 곳 수퍼 골목을 꺾으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슈퍼마켓이 또 있는데 이 두 가게 간에 피 튀기는 전쟁 수준 경쟁이 붙었대요
이 두 곳 경쟁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면 들리는 풍문으로는 지나친 과열경쟁과 신경전으로 결국 두 슈퍼 사장이 주먹다짐까지 해서 경찰까지 출동했고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면 흐르렁대서 이 시장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이 두 슈퍼 모르면 간첩
 
그리고 서로 누가 이기나 보자 식에다가 서로 손님 안 빼앗길려는 몸부림에 만일 경쟁 가게에서 계란 한 판을 3천원에 세일하면 이 정보 알아낸 다른 가게에서 2천 500원에 판매 이런 식
 
이 정도이다보니 거기 가격은 하나같이 들여오는 가격에도 못 미칠 것 같은 것들이 수두룩하고 덕분에 이 인근 주민들은 전부 이 두 가게로만 몰려 간대요
거의 전국 최저가격 수준이니 좀 멀어도 여기에서만 사려고 하고 덕분에 이 두 곳 제외한 인근 수퍼나 마트들은 파리만 날리는 실정
이 두 가게는 그야말로 아예 밑지는 손해를 보면서도 서로 안 지려고 그러고 있음
 
그렇게 무척 저렴하게 사서 나올 때 지갑이 덜 가볍긴한데 한 편으로 찜찜 하더군요
이런 게 과연 좋기만 한 건 아닐 듯 해서죠
제가 사는 동네도 그 정도까지 미친 가격파괴는 아니지만 경쟁이 붙어서 망한 가게들 꽤 되거든요
 
그 친구가 나오면서 하는 말이 잊혀지지 않음
 
``아무래도 저 가게 둘다 조만간 쫄땅 망할 거 같아 완전 밑지게 파는데 될리가 있어? 나중에는 종업원들 월급도 안 나올 게 뻔한데. 진짜 웃겨! 경쟁이 붙었으면 같이 살아날 방법 즉 공생할 방법을 찾아야지 어떻게 공멸할 궁리만 하고 있을까? 저러다 같이 물에 빠져 죽지``
 
웬지 이 두 가게 조만간 솔루션 프로그램이나 궁금한 이야기 이런 방송에 나올듯한 예감이 듬
아니면 칼부림 사태 나서 뉴스에 나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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