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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용)인 잔혹하고 무서운 동화들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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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두 사람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는 결론들로 알고 있는 고전동화들, 하지만 진짜 결말은 그렇지 못 했고 대부분 결코 아동용이 아닌 잔혹하고 무섭기까지한 이런 작품들은 참 숱하게 많은데 이 중 내가 유난히 인상 깊었던 작품 몇 개를 일단 소개해 보겠다.


1. 실존 마녀의 모델이 등장하는 잠 자는 숲 속의 미녀

이건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아주 인지도 높은 작품이라 새삼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이도 아는 이들은 다 아는 것처럼 정말 잔인한 스토리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왕자가 공주에게 키스를 해 오랜 잠에서 깨어나 결혼하는 걸로 결론나는 건 아동용으로 수정 된 것이고 원판은 이렇다.
내가 이 걸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때인데 이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자주 놀러가던 친구집 누나들이 가지고 있던 책이었는데 이건 예쁜 컬러그림이 많이 삽입된 유딩 초딩용 동화집이 아니라 이른바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한 세계명작물로 글씨가 많고 그림은 몇 페이지당 흑백으로 된 것인데 이 중 이 잠자는...가 있었다.

왕자가 공주를 깨워 결혼하는 것 까지는 아동용 동화집과 차이가 없었는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
왕자가 공주를 데리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난 이 점부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때까지만 해도 월트 디즈니 만화로 된 스토리에만 익숙하던터라 설마 그 이후 이야기가 있을줄은 몰랐던 것.

하여간 다음 이야기는 이랬다.
왕자는 공주를 부인으로 삼은 뒤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오는데 그 궁에는 왕자의 어머니 즉 왕비가 있었고 아버지인 왕은 막 돌아가신 뒤였다.
그로 인해 왕자는 자동으로 왕, 그리고 공주는 비가 되었고 왕의 모친은 자동으로 대비가 된 셈.
하여간 그들은 왕자와 공주 남매까지 낳으며 한동안 잘 지냈는데 그러던 중 이웃나라와 전쟁이 발생해 왕이 그 전쟁에 참가하느라 한동안 궁을 비우게 된다.
그 결과 자동으로 궁에는 대비와 왕비, 그리고 남매만 남았는데 대비는 사실 무서운 마녀였던 것.
흑마술에 심취한 그녀는(당시 이런 여자들 많았다지? 흑마술에 빠져들어 마녀의 길에 들어선 여인들) 인육습성이 있었고 아들이 부재 중인 걸 이용해 어느 날 자신의 요리사를 불러 이런 주문을 한다.

`내 손자인 왕자를 잡아 요리해 그 고기를 내게 바쳐라`

이 무시무시한 제안에 요리사는 당황 했지만 원래 심성이 정직하고 고왔던 그는 차마 어리고 귀여운 왕자를 죽일 수는 없어서 고심 끝에 왕자와 비슷한 체구의 아기염소를 잡아 왕비에게 왕자의 고기라고 속여 먹게 한다.
그리고는 거짓이 들통나지 않도록 어린 왕자를 자신이 기거하는 거처에 숨겨놓고 키우게 된다.
하지만 왕비의 인육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이번에는 공주를 요구했고 이에 요리사는 아기양을 잡아 역시나 왕비를 속였고 공주 역시 자신의 거처에 숨겨 지내게 한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고 왕비는 이번에는 자신의 며느리인 왕비를 요구했다.
이에 요리사는 크게 당황하는데 그 이유가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이미 나이 20세에 가까운 성인여인의 체구와 비슷한 동물은 구하기 힘 들었기 때문.
묘안이 떠오르지 않자 고심 끝에 왕비를 조용히 불러낸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왕비는 크게 놀라며 잠시 고민하다 이런 제안을 한다.

`그럼 제가 제 아이들처럼 요리사님의 거처에 당분간 은거할테니 사슴을 잡아 그 고기를 어머님께 바치세요. 사슴은 저와 체격이 비슷하니 아마 속을 겁니다`

과연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 요리사는 그 길로 왕비를 자신의 거처에 왕자공주와 함께 숨기고는 사슴을 잡아 바쳤고 이에 대비는 크게 즐거워 한다.
어린 아이들과 젊은 여인의 고기와 피를 먹었으니 더욱 젊어지고 건강해질거라는 기쁨에 들뜬 대비는 산책을 하러 궁전의 뜰을 거닐다 때마침 요리사 거처를 지나게 되었고 거기서 손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곤 크게 놀라게 된다.

크게 분노한 그녀는 당장 요리사와 며느리, 손자들을 처치하려고 하는데 마침 전쟁이 끝나 승전을 울리며 왕 즉 아들이 궁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계획이 실패한다.
(이 이후 즉 마지막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왕이 어머니를 죽여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을 살려 냈던가 아니면 대비가 자진했던가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하여간 이 동화 역시 이렇게 잔혹하고 무서운 원작을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작품 속 몇 가지 설정들이다.
마녀의 경우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당시 유럽에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이며(그 유명한 마녀사냥, 더구나 이 작품은 그 마녀사냥의 중심이 되었던 프랑스 작가의 작품) 이 마녀는 더군다다 원래 마녀도 아닌 인간이었다 마녀가 된 사람, 그리고 귀족 중년여인이 건강과 미를 위해 어린 인육을 먹는다는 건 누군가가 떠오른다.

엘리자베스 바토리.
중세유럽 시대에 실존했던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 수많은 처녀들과 소녀들을 잡아 먹었던 살아있는 마녀의 완벽한 표본이었던 명문가 귀족여인.
어쩐지 작가 페로가 이 바토리에서 힌트를 얻어 이 대비라는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동화는 이런 거 보면 절대 애들용이 아닌 것 같다.



2. 근친상간의 지존물인 당나귀 가죽

아마 본 이들이 드물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신데렐라, 장화신은 고양이 그리고 위의 잠자는...를 쓴 페로의 작품으로 여기서는 근친상간 그것도 최악의 근친상간이 등장한다.
천하제일의 미인인 왕비와 금화를 낳는 보물 당나귀를 둔 왕이 있었는데 어느 날 왕비가 병으로 죽게 된다.
왕비는 왕에게 유언으로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과 재혼하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 왕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여인이 없었고 그러던 중 그런 여인을 한 명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그 여인이 다름아닌 죽은 왕비를 쏙 빼닮은 공주 즉 자신의 딸이었던 것.
이에 왕은 공주에게 청혼을 하고(완전 개막장 아버지이자 왕일세!) 차마 아버지와 결혼할 수는 없었던 공주는 고민 끝에 꾀를 낸다.
태양처럼 빛 나는 드레스를 만들어 주면 승락 하겠다고 한 것.
하지만 왕은 만들어 주었고 이에 공주는 달빛이 담긴 드레스를 요구하는데 이것 역시 역시 성공.

낙담한 공주는 고심 끝에 마지막 소원으로 국보나 다름없는 마술 당나귀의 가죽을 요구하는데(즉 그 소중한 당나귀를 죽이라는 소리) 공주와 결혼하고 싶었던 왕은 수많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당나귀를 잡아 가죽을 공주에게 바친다.
이제 피할 수 없게 된 공주는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당나귀 가죽을 쓴 흉측한 모습으로 이웃나라로 탈출하고 거기서 가축을 돌보는 삶을 살다 왕자를 만나 결혼하며 고생은 끝나게 된다.

이 작품은 그 무렵 왕가에서 자신들의 권력수호를 위해 근친결혼을 많이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볼 수 있으며(이러니 왕족들 중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량한 이들이 많았지! 근친결합이다 보니 염색체 이상를 지닌 2세들이 많이 나와서) 또 이 작품 속 반지 설정은 후에 수많은 연애영화나 소설의 단골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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