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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리뷰,기타...

가장 황당했던 군바리 도둑손님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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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일화인데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어린애들이 많이 드나드는 주점에 어느 날 저녁 총 6명의 남녀일행이 들어왔다.
4명의 여자들은 좀 날라리필 나는 20대 중반 가량이었고 남자는 두 명으로 딱 봐도 휴가 나온 군바리들(머리모양이며 행동거지가 누가 봐도 군바리! 절대 멋 진 군인 스타일이 아닌 찌질해 보이는...).

저녁 8시경에 들어온 이들은 담배 사러 나가는 식으로 계속 일행들이 왔다갔다 했으며 새벽 1시까지 술과 안주를 추가하며 자리에 있었는데  이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전부터 잘 알던 사이가 아닌 오가며 만난 사이들이고(군바리 두 명도 그렇고 여자들의 경우 나이트나 채팅으로 알게 된 처지) 딱 봐도 돈 거의 없어 보이던데(이제는 그냥 딱 봐도 이 사람 몸에 두른 옷이나 가방의 가격과 집안 배경 등이 훤히 보임! 이런 일 많이 해 보면 진짜 사람 보는 눈은 반도사 된다) 무리할 정도로 비싼 안주를 많이 시켜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나왔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어 이들을 주시했는데 그 일행 중 여자들이 먼저 다 나가고 남자 둘만 테이블에 남아 지들끼리 무슨 얘기를 주고 받는 것을 목격했다.
일단 내가 보고 있으니 별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들이 그만 의외의 방법을 사용해서 유유히 빠져 나간 것!

그들이 일단 계산하러 간 것을 본 뒤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그 군바리 2명과 사장 그리고 알바애가 마치 마술처럼 전부 사라진 것!

황당하기도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그 카운터 바로 근처에 있던 테이블의 손님들이(여대생 3명이었음) 카운터 쪽을 얼 빠진 표정으로 동시에 쳐다보고 있길래 가서 물었더니 이들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아까 머리 짧은 남자가(군바리) 마치 치타처럼 휑 하고 뛰어 가더라구요. 그 직후 사장님과 알바생이 바로 쫓아 가고... 그 남자(군바리)가 어찌나 빨리 뛰는지 전 무슨 올림픽 육상경기 보는 줄 알았는데 광경이 워낙 신기하고 황당해서 저도 모르게 넋 놓고 쳐다 봤어요!`>

대충 감은 왔는데 진짜 황당했던 게 나도 별별 인간군상 진상들 다 봐 왔고 계산 안 하고 튀는 인간들 유형별 종류별로 다 봐 왔지만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대개 화장실이나 앞에 잠시 나가는 척 하고 도망치거나 아니면 가게가 어수선할 때 몰래 빠져 나가거나 그러지, 이렇게 당당히 계산하는 척 하면서 눈 앞에서 도망치는 경우는... 참고로 이 때는 손님도 거의 안 남고 두 사람이나 입구에 버티고 있어서 쉽게 도망칠 상황도 안 되었다.


한 20분이나 지났을까? 그제서야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온 사장과 알바생.
대충 어떤 상황이었을지 짐작은 했지만 이들이 들려준 스토리는 더 어이 없었다.
카운터 앞에 장정이 둘이나 있었고(참고로 사장은 30대 중반 알바생은 갓 20세, 둘다 체격은 좋은 편) 이 군바리들도 얌전하게 카운터로 다가와서 당연히 의심을 안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한 명이 친구한테 나 먼저 가 이러고 먼저 나갔고 남은 한 명이 지갑을 꺼내며 카드를 내미는 척 했단다.
카드계산인 줄 알고 사장은 몸을 돌려 카드기기로 다가서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이 놈이 갑자기 사장을 손으로 밀쳐 넘어 뜨리더니 몸을 훌쩍 날려 입구 밖으로 뛰쳐나갔고 순식간에 당한 상황에 놀란 사장과 알바생은 누구를 부를 새도 없이 급히 이들을 뒤쫓아 갔는데 여기서부터 더 가관!

밖으로 나가니 그 놈은(그러니까 계산 하려던 놈) 먼저 나갔던 다른 군바리에게 `야 넌 저 쪽으로 튀어!` 이러면서 둘이 갈라져서 뛰고 있었고 사장은 오른 쪽 알바생은 왼 쪽...
문제는 어찌나 뜀박질이 빠른지 거의 운동장 몇 바퀴 도는 수준으로 쫓아갔지만 어느 골목 같은 곳에 숨었는지 두 놈 다 흔적도 없고 도둑 잡아라 이래도 세상이 험해서 그런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쑤근대기만 할 뿐 도와주지는 않고...
(그야말로 액션 영화 한 편을 제대로 찍었다!)

결국 둘다 오랜만에 큰 운동 하느라 얼굴은 빨갛게 익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허탕치고 돌아와 냉수부터 찾는데 나와 그들, 그리고 주방 아주머니며 다른 알바여자애까지 어이를 상실해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새가 사람들 머리 위로 깍 하고 지나가는 풍경! 딱 이랬음).

나중에는 다들 어이 없어 그저 웃었는데 생각해 보니 대충 스토리가 그려진다.

딱 보니 이 두 놈 휴가라고 나와서는 오랫동안 굶주린 거 보충하자고 여자들 꼬셔서 술집으로 데려 왔는데 여자들은 술만 먹고 퇴짜놨지(말 하는 걸 들어보니 여자들, 얘네들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지들이 먼저 그냥 갔음, 하긴 면상이나 옷차림 보니 나라도 싫겠더구만! 얼굴 몸 옷차림 죄다 꾀죄죄하고 구리던데! 그러니 술값이나 떠맡겨놓고 먼저 갔지!), 수중에 돈도 없지, 나가긴 해야겠는데 도망치다 걸리면 군인 신분이니만큼 재수 없으면 바로 영창행!

그래서 지들끼리 미리 머리 맞대고 철저한 계획을 짜서 그렇게 한 것 같다.
잡혔다간 끝장인데다 행군 등으로 몸은 잘 단련 되었을테니 온 사력을 다해 뛰었고.
그러니 옛 말에 열 장정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고 하는거고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인간들 잡을 길이 없었던 거고...

하여간 여기서 반드시 말 해 두고 싶은 점은 이런 케이스가 앞으로 늘어날 거란 예감이다.
왜냐?
시대가 시대인만큼 책임감 없는 만남이 여기저기 늘고 있는데다(요즘에 이런 데 와 보면 친구나 애인끼리보다는 이렇게 채팅이나 나이트 등에서 만난 생판 모르는 즉석인연들이 즐비함. 그러니 자연 상대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되어 술값이고 밥값이고 아무에게나 전가하고 사라지는 이들 자꾸 생김) 빈익빈 부익부 이런 상황도 겹쳐져 이런 진상들이 여기저기 생기는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세상은 넓고 인간들도 그 넓이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끼는데 이 군바리 두 놈 언제 또 그러다가 걸려서 영창생활 한 번 제대로 겪어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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