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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리뷰,기타...

군대에서 목격한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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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잘 생긴 남자와 못 생긴 남자들을 대하는 차별대우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기억에 군대는 이런 곳이었어요

남자를 만든다기보단 부조리한 세상이치와 인간의 속물근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곳, 그리고 같은 남자끼리 동성외모 더 따진다는 점 등등.

직장 동료에게 군생활에 관한 재미있는 후일담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제 직장동료가 당시 키 187에 얼굴 작고(머리가 얼마나 작은가하면 53호인가? 가장 작은 사이즈 모자를 썼고 이것도 헐렁했다나?) 피부 좋고 잘 생긴데다 서울대생이라 군부대원과 관계자들의 관심과 귀여움을 독차지 했고 다들 왕자처럼 떠받들어줘서 전역할 때 쯤에는 아주 대놓고 안하무인에 황제처럼 굴었다고 했죠.

이 상황을 만일 여자들이나 군생활 해 보지 않은 병역미필남들이 들으면 `어라? 키 크고 잘 생기고 학교 좋은 데 다니는 게 남자들끼리 생활하는 군대에서 무슨 소용 있다고?`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될테지만 군대 다녀온 분들은 다 알거에요

알고보면 키 크고 잘 생긴 스펙 쩌는 남자들이 가장 대접받는 곳이 바로 군대임을.

입소해서 처음 훈련병이 되는 날부터 이 점을 깨닫게 되는데 눈에 띄게 잘 생긴 애가 있으면 조교들이 이상하게 많이 다가와 말을 붙이죠

너 어느 학교 다니냐, 누나는 있냐, 아까 밥은 잘 챙겨 먹었냐 등등

그리고 조교들이 창고 같은 데 비품 가지러 갈 때 보조할 애가 필요해 내무반을 둘러보다 그 중 외모 출중한 애를 지목해 데려가고

이 뿐이 아니죠?

부대 배치 받고 나서는 이 점이 더욱 심한데 눈에 띄게 잘 생긴 애가 있으면 대체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 그 부대 간부들까지 그 애 구경하기 위해 몰려오고 서로 자기 소대 데리고 갈려고 자기 밑에 두려고 신경전 벌이고 군간부들은 그 애를 자신의 운전병 같은 거 시키려고 안달내고, 또 피엑스나 외박 보초 같은 거 함께 갈 일 있으면 꼭 그런 애를 동반하고 아무튼 인기폭발 관심폭발 대상.

(저 위 짤에 나오는 남자들 같은 애가 군입대하면 그 부대 평정하는 거 금방임)

예외란 늘 있으니 저 입대 당시 일인데 이런 애가 있었어요

키 작고 피부는 여드름인지 아토피인지 트러블 심하고 암튼 못 생긴데다 좀 찌질해 보이는 애가 한 명 있었는데 처음에는 다들 소 닭 보듯 하고 특히 교관 조교들은 얘와 눈도 잘 안 마주치려 하더니 얼마 안 가 반전이 등장했죠

군대라는 곳이 개인의 신상 이런 게 금방 유출되는 곳이잖아요?

얼마 안 가 이 찌질하게만 보이는 애가 알고보니 서울대생이었고 아버지가 KBS 간부급 피디던가 국장이라던가 하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 때부터 얘를 대하는 태도가 다들 180도 달라지대요

그 전까지는 얘 얼굴을 보면 소 닭 보듯 하던 조교 및 관계자들이 이 사실이 퍼진 후 늘 밝은 표정으로 대하고 말도 자주 걸고 간식도 따로 챙겨주고 너 공부 정말 잘 했나보다 이러면서 급관심을 보이더군요

순식간에 무존재 무관심 사병에서 관심사병(좋은 의미에서 관심)으로 둔갑.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부대 내에서 잘 생긴 애가 실수하면 적당히 야단치거나 도리어 감싸주며 넘기고 반대로 못 생긴 애가 똑같은 실수 하면 거의 고문 수준으로 이것도 똑바로 못 해 이러면서 쉬지 않고 눈물 쏙 빠지게 갈궈대고.

그런데 이 점은 학창 시절에도 그랬어요

학교마다 학생부가 있고 얘네들이 애들 복장을 단속하죠

그런데 등교 시간마다 꼭 보면 남자 선도부애들, 잘 생기고 멋 지고 새끈한 남자후배가 머리를 세우거나 복장불량하면 다음부터는 이러지마 정도로 끝내거나 잠시 손만 들게 하다가 보내주지만 만일 못 생기거나 안여돼 남자애가 그러면 얼굴도 못 생긴게 꼬라지가 이게 뭐야 이러면서 멱살 잡고 머리 잡고 폭풍욕설....

그리고 신입생들 들어온 직후 중고교건 대학이건 잘 생긴 남자후배가 들어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남자선배들 오리엔테이션 현장 쫓아와서는 자기 써클 내지 동아리로 들어오라고 매달리죠

하지만 못 생긴 애한테는 절대 들어오라 소리 잘 안 합니다.

그리고 잘 생긴 애들은 입학한지 얼마 안 돼서 선배건 누구건 봐도 누가 누군지 모르는데 선배들 기가 막히게 아는 척 하며, `너 1학년 몇 반 애지?` 이러면서 친한 척 하는데 난 분명 처음 보는 것 같은데도 내가 몇 반인지를 어떻게 알았는지 의아하고.

 

반대로 여자들은 꼭 예쁜 후배 있으면 도리어 못 난 애들보다 더 심하게 갈구며 못 살게 굴죠

그래서 카라 구하라가 학창시절 그랬다잖아요?

선도부 선배언니들이 똑같이 후배를 잡아도 다른 애는 야단만 치고 보내주는데 자신만 꼭 머리채 잡고 옷자락 잡고 가혹한 벌칙을 줘서 많이 힘 들었다고.

구하라 이 얘기에 전 무척 공감하는데 저도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전 중고교 모두 남녀공학을 나왔는데 여학생들 꼭 이래요

평범하거나 못 생긴 여자후배가 복장불량 같은 걸로 걸리면 대충 야단 치고 말지만 예쁜 애가 걸리면 이 여자들, 그 여자애 수돗가로 끌고가서 갈구고 다른 애들 손 들고 서 있게 하더니 얘만 꼭 운동장 토끼뜀 시키고...

남자들은 같은 남자라도 잘 생긴 애를 좋아하며 이런 애들과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여자들은 반대로 예쁜 동성을 갈굴 궁리부터 하는 것 같습니다 시기 질투심 때문인가?

어쨌건 전 그렇게 인간들의 본성과 속물근성 같은 게 잘 드러나서 군생활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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