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오묘한 추리문학의 세계

오늘은 여러분들을 추리문학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추리소설을 쓴 대표적인 작가로는 "엘러리 퀸"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어릴적부터 익히들어온 고전적인 작가 "코넌도일" 그밖에 "SS 반다인", "이든 필포츠", "존 딕슨카" 등이 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

먼저 워밍업차원에서 제가 문제하나를 드리죠.
기발한 상상력으로 추리해나가는 탐정 "브라운신부"가 그의 친구에게 낸 문제입니다.

<문제> 옛날에 어떤 장군이 있었는데 이 장군은 뛰어난 전략과 군대로 어느전쟁에서나 승리로 이끄는 사람이었다. 그러던중 어떤 전투에서 크게 패해 수많은 군사들이 죽었다. 알고보니 장군의 무모한 전략때문이었다. 도대체 왜 장군은 무모한 전략으로 인해 수많은 병사를 죽게한것일까?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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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나뭇가지를 어디다가 숨기는가?  산에다 숨길것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돌맹이를 어디다가 숨기는가?  해변가에다 숨길것이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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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은 맘에 안드는 부하가 있었다. 문제는 부하를 살해하면 의심을 받기때문에 무모한 전략으로 전쟁을 한다음 수많은 병사들을 죽게한 뒤 이 "맘에안드는 부하"를 살해하여 시체더미에 숨겨놓으면 들킬염려가 없기때문이다.

재밌죠? 추리를 할때는 물론 추리소설의 형식도 그렇지만, 논리적인 추리과정이 제일 중요하고, 또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도 필요합니다. 다소 무모하지만 거침없는 상상력을 동원하는것  이것이 필요한것입니다.

오늘의 포스팅  "추리문학의 세계"에서는 여러 추리소설 작가와 그 작품의 특성에 대해서 분석해가고, 특정작품에 대한 소개도 해나갈것입니다.

XYZ비극시리즈

엘러리퀸의 대표작으로 "XYZ비극 시리즈"가 있습니다.
귀머거리이지만, 복화술을 배워서 다른사람이 말하는것을 알아들을수 있는 탐정 "드루리 레인"의 활약은 이 비극 시리즈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는 "최후의 비극"에서 그 삶을 마치게 됩니다.

우리 각 비극시리즈를 향해 출발해 봅시다.

"X의 비극"에서는 "롱스트리트"라는 사람이 어느 여름날 전차안에서 손에 독침이 찔려 죽게되는 것으로부터 사건이 시작됩니다. 롱스트리트의 주머니에는 바늘이 꽂힌 코르크가 발견됩니다. 이후 두 사람이 더 살해당하는데 드루리레인은 아주 정교한 논리로 이 사건을 풀어나가게 됩니다.

범인은 전차 차장이었습니다. 논리적인 추리를 하지 않더라도 드루리레인은 롱스트리트가 살해당했을때 이미 직감적으로 범인을 예측했다는군요?  어떻게?

살해당한 사람의 주머니에 독침이 꽂힌 코르크가 발견되었다는것은 범인이 직접 코르크를 넣었다는 말이됩니다. 그런데 당연 넣을때 본인이 찔리지 않으려면 장갑을 끼고 넣어야되겠죠?   그런데 때는 여름이었습니다. 여름날 장갑을 끼고 전차안을 돌아다닌다면 당연히 의심을 받습니다. 하지만 의심을 받지 않는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전차의 차장이죠. 차장이라면 흰장갑을 끼고 승객의 전차표를 검사하면서 돌아다닐수 있으니까요.

"Y의 비극"은 해터가에서 "요크해터"라는 화학자가 뉴욕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떠오르는것으로부터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 후 해터가에서는 장님이면서 귀머거리, 벙어리인 "루이자 캠피언"의 독살미수사건이 발생하며 요크해터의 부인인 "에밀리해터"가 만돌린에 맞아 죽게됩니다.

드루리레인은 사건을 정교한 논리로 풀어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범인은 "재키해터"라는 소년이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해터가의 사람들은 모두들 광기어린사람들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예외는 있지만 전부다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광기어린 사람들!!!  자살한 "요크해터"는 살아생전 추리소설의 초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최악의 아내인 "에밀리해터"가 살해당하는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범인은 "요크해터"로 설정해 놨구요.

그런데 드루리레인인 지목한 그 "범인"은 이 추리소설 초안을 따라 범행을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초안에는 범인이 이미 죽은 "요크해터"이지만 우리가 찾고있는 범인은 그냥 그 초안을 따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순이 생기는거죠. 범인자체가 서로 다르면 살해과정에서 남겨두는 단서라든가 기타등이 다른데 말이죠.

어떻게 어린소년이 범인이라는것이 가능했을까요?  드루리레인은 사건현장에서 범인의 키를 논리적으로 추론해나갑니다. 그결과 범인의 키에 들어맞는 사람은 "재키해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린 소년이 범행을 저지르는것일까요?   작가 엘러리퀸은 해터집안사람들을 "광기어린사람들의 집안"으로 묘사해놓고있습니다. 광기어린 비정상적인 피를 물려받은 소년역시 사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글속에 암시해놓고있습니다. 또한 소년이 직접범행을 저지르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드루리레인은 "추리소설 초안이 어딘가에 감춰져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재키해터는 추리소설 초안을 따라 범행을 저지른것이었으며 거기서 발생한 여러가지 모순과 오류때문에 그가 범인임이 확실해 진것이었습니다.

"Z의 비극"은 여러분들이 한번 읽어보세요.

"최후의 비극"은 셰익스피어의 친필편지를 둘러싸고 이를 없애려는 자와 보존하려는 자의 대결이 추리라는 과정을 통해 나타납니다. 물론 중간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어떤 특정한 단서"에 의해 의외의 범인이 밝혀지게 됩니다. 이 소설도 여러분들이 읽어보면서 그 재미를 맛보기를 바랍니다.

에드거 엘런 포우

단편 "검은 고양이"로 잘 알려진 "에드거 엘런 포우"가 추리소설 작가중에서 최초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썼다는것을 아는사람은 많지 않을것입니다.
그 탐정의 이름은 "오귀스트 뒤팽"입니다.

포의 추리소설은 다른작가의 작품과는 다르게 단편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에 따른 추리를 해나가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달리 동시다발적인 추리를 해나갑니다.
이러한 추리과정을 통해서 여러분은 "분석적인 추리기법"의 맛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단편 "모르그가의 살인"은 포의 추리소설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어느 집안에 모녀가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방안은 엄청 어질러지고 기물은 파손되고 살해된 사람의 시체는 아주 심하게 손상이 되었습니다. 머리털이 뿌리채뽑히는등 엽기적인 살인이 발생한겁니다.

당시 이들이 살해당할때 이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던 동네사람들의 진술은 제각각입니다.
사람들마다 살해범이 구사했던 언어를 다르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어떤사람은 이탈리아어 같다고 하고 어떤사람은 스페인어 또 어떤사람은 프랑스어라고도 하고!!!
또 말소리는 음절이 들리지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범인은 "오랑우탄"임이 밝혀집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저지를수 없는 범죄의 참혹성, 동네사람들의 귀에 들린 언어의 이국성, 음절의 철저한 배제
오귀스트 뒤팽은 이와같은 사실과 범죄현장에서 남겨진 여러단서, "오랑우탄이 실종되었다는 기사" 등을 토대로 범인을 밝혀냅니다.
그밖의 소설로 "황금곤충"이 있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고전미스테리의 맛을 느낄수있는 작품으로 "암호해석"과 관련있는 작품입니다.

또 "마리로제 수수께기"는 난해한 소설로,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뒤팽의 추리를 맛볼수있습니다.
"도둑맞은 편지"는 인간의 심리의 특성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동원됩니다.
포의 문학세계를 네가지 영역 "환상" "풍자" "추리" "공포" 로 나누어서 단편을 모은 책이 "우울과 몽상"입니다.  이것을 읽다보면 포의 천재성을 느낄수있는 동시에 그가 내면세계에 갇혀 지냈다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천재작가 "이상"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추리소설 작가중에 "엘러리퀸"만큼 논리적인 추리전개를 해나가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심리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엘러리퀸은 "논리"에 치중을 했다고 볼수있죠.

살인범의 심리

추리소설에서 "살인"이 있으면 보통 "동기"가 있는것이 일반적이지만, 특별히 그렇지 않은경우도 있습니다. 동기가 없다기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강한거죠. 범죄자의 묘한 심리적구조가 결국 살인을 하게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는 범죄자의 특징적인 심리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있기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지만, "써스팬스"의 강렬함으로도 유명합니다. 한 가족이 연쇄적으로 살인을 당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범죄의 동기는 무엇인가? 결국 그집안의 장남이 범인으로 밝혀집니다. 장남으로서 억눌려있던 "부담감" 그리고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열등감"이 쌓이고 쌓여 결국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이게 되는거죠. S.S  반다인의 "비솝살인사건" 도 범죄자의 특정적인 심리가 나타납니다. 범인은 유명한 수학자!!!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에 갇혀 그 지적능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엘러리 퀸의 "열흘간의 불가사의"라는 작품은 미국추리작가 협회상 수상 작품으로 걸작입니다. 처음에 우리가 범인으로 생각되는 인물이 있는데, 반전을 통해 결국 진범이 가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도 범죄자의 심리구조를 맛볼수 있습니다. 범죄자라고 여겨지는 그러니까 실제로 범죄자는 아닌 한 가정의 아들은 나이차가 얼마나지 않는 양어머니와 사랑하게 되는 관계이며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오우디푸스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그는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대로 이 주인공이 도덕률을 어기게 됩니다. 즉 "나 외에 다른신을 섬기지 마라"는 첫번째 계명을 어기는것은 주인공이 그리스신 조각을 만듦으로써 표현됩니다. 그리고나서 연이은 십계명 위반~~~ 양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관계를 가지게 되는것은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마라"와 "간음하지 마라"는 계명을 어기게 되는것입니다. 또한 주인공은 도둑질을 하게되며 결국에는 양어머니를 살인하게 되죠. 그러나 이 모든것은 그의 아버지에 의해서 계획된것임이 밝혀집니다. 어떻게?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아내와 불륜의 관계에 있다는것을 알게됩니다. 그는 배신감으로 아내를 죽일 계획을 가지게됩니다. 그때 그의머리속에 떠오른것이 십계명입니다.이미 아들은 아내와 불륜관계를 가졌기때문에 십계명중 두개를 위반한것이며 나머지 여덟개를  아들이 위반하는 상황을 조성합니다. 물론 살인은 아버지 자신이 저지르며,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는 아들은 자신이 정신이 나간사이에 양어머니를 죽였다는 망상을 가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살하게 됩니다. 이 모든 시나리오!!! 최종적으로 아내를 죽이고 아들이 자살하게끔 만든 일련의 사건이 결국 아버지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버지는 탐정 엘러리퀸(여기서는 탐정이 엘러리퀸 자신이다!!!)으로 하여금 자기 아들이 십계명을 차례차례 어기는 방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확신을 심어준것이며, 똑똑한 우리의 탐정은 결정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범죄의 진상을 알게됩니다. 권위주의적이고, 침착하며 치밀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 저지른 범죄 과연 어떤가요? 이것과 비슷한 트릭이 사용된 작품이 엘러리퀸의 "악의기원"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범죄의 은닉 엘러리퀸의 "중국오렌지의 비밀"에서는 살인현장이 온통 "거꾸로"되어있습니다. 방안의 물건이며 가구, 살해당한 사람이 입고있는 옷도 거꾸로 되어있습니다. 혼돈속의 살인!!!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우리의 탐정 엘러리퀸(여기서는 엘러리퀸 자신이 탐정이다)은 범인이 특정단서를 은폐하기위해 일부로 이러한 기묘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추리해나갑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살인사건" 을 봅시다. A자로 시작되는 도시에서 A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사람이 살해당합니다. 범인은 마치 살인을 즐기는듯이 다음번 살인은 B자로 시작되는 도시에서 B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사람을 살해할것이라고 공표합니다. 결국 범인은 D자로 시작되는 도시에서 D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사람까지 살해하고 탐정 포와로의 추리에 걸려들게 됩니다. 범인이 실질적으로 노린것은 C로 시작되는 인물의 목숨입니다. 바로 자기 형이었는데 형이 죽음으로써 생기는 재산을 얻기위한 것이었습니다. 즉 범인은 동기가 금방 밝혀질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고자 ABC살인사건을 일으킨것이었습니다. 자기형의 이름이 C로 시작되며 C자로 시작되는 도시에 살고 있기때문에 거기서 모티브를 얻고 범죄를 은폐하는 방법으로 연쇄살인을 한것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의 특징은 심리적인 면을 강조합니다. 어떤 살인을 저지르는데는 그 살인의 방법에 대응하는 범죄자의 특징이 있다는것이죠. 글이 꽤 길어졌네요,추리소설의 세계라는 거창한 제목을 지어놓고, 글이 작가소개 위주로 흘러간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 위에 언급한 작가와 작품을 빼고는 추리소설을 논할수 없죠. 또 한주가 시작이네요. 좀처럼 책과 친가기 힘든 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날려줄 오싹한 공포를 맞볼수있는 추리소설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