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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연예인 자살의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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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너무나 뒤숭숭하고 서글픈 요즘이다.
불과 몇년사이에 집중적으로 전직대통령을 비롯하여 여러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대중들의 곁을 떠나갔으니...

난 요즘 틈만 나면 각종 신문사와 잡지사들을 뒤지고 다녔는데 그 이유가 원래 이 곳을 취미생활로 드나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이에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서였다.
바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연예인들 역대 자살에 관한 기록들을 찾기 위해서.
남들 보기에는 참 하찮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어쩌면 손톱만한 도움이 될만한 거리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였는데 그러다 참 많은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누구 주장대로 악플이나 악성루머가 아닌 지금 연예계가 돌아가고 있는 풍토 그리고 사회전체의 풍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아무튼 역대 모든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은 알아본 바 이랬는데 참고로 이건 오래된 언론사들의 사건기록들을 뒤져 나온 것으로 시점은 거의 일제시대나 해방 무렵 때부터 출발하며 인터넷 지식창이 아닌 이 자료를 활용한 이유는 인터넷은 엉터리 자료가 꽤 많다고 느꼈기 때문!

국내 최초 연예인 자살사건 아니 유명 공인의 자살은 사의 찬미로 잘 알려진 윤심덕으로 이 사건은 많이들 알고 있을테니 자세한 설명은 패스.
그 다음 1965년 당시 국내에서 날리던 여류작가 겸 통역사로 명망 높던 전혜린이라 엘리트 여성이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난 사실 무지한 사람이라 이 전혜린이라는 여인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집회를 통해 알게 된 중장년 분들이 이 분 얘기를 들려줘서 처음으로 자세히 접하게 되었다.

고 최진실 자살은 집회현장에서도 단연 이야기거리로 많이 나왔고 이 얘기를 하던 중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아마 나이 어린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옛 날에 전혜린이라고 아주 유명한 독어 전문 여류통역사가 있었어! 그 때 갑자기 숱한 의혹을 남긴 채 자살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지!
그 때 기억 지금도 생생한데 이번 최진실 얘기 듣고 그 때 기억이 떠오르더라고!`

그리고 이후인 70년대 초반 당시 한국 최고의 실력파 여가수로 인정받던 문모씨가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미수로 그치는데 자살동기는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얻게된 인기를 감당 못 한데다 이른바 찌라시성 황색 언론사가 퍼뜨린 악성루머와 스캔들 때문에 어린 나이에 큰 상처를 받아 인생을 비관하게 돼 그런 것이라 훗날 고백했음.

그리고 이후에는 이런 일이 없었고 간혹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있긴 했는데 인지도가 없는 한 마디로 무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일이 잘 안 풀려 비관자살한 경우가 아주 간혹 있었다고 보고됨.

그리고 외국의 경우 주로 마릴린 먼로처럼 의혹이 많은 자살이거나 혹은 약물중독으로 인해 판단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살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국의 전설적인 여배우였던 완령옥은 잘 알려진대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환멸 때문에 죽음의 길을 선택했고.

그러다 이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연예인 자살사건이 터지니 그게 바로 96년 벽두에 터진 가수 서지원의 죽음이다.
소속사와의 갈등, 1집 앨범의 부진 등으로 좌절하던 20세의 어린 가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 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대중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이게 사실상 이 땅에서 일어난 인지도 높은 연예인 자살 제 1호라고 보면 되며 이 일이 일어난지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실력파 가수인 김광석마저 자살을 선택해 사람들은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지금은 많은 대중들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진 이 때의 시점을 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중요한 두 가지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하나는 PC통신이 막 대중화를 시작할 무렵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 연예계 시스템이 매니저와 연예인 중심에서 이른바 엔터테이너먼트 산업으로 불리우는 소속사 중심으로 막 전환되던 시점임을 알 수 있다.

핑클, 젝키 등을 낳은 대성기획이 듀엣 아이돌을 내세워 탄생된 시점도 이 무렵이었고 H.O.T를 낳은 SM사도 이 때부터 본격적인 박차를 기했으며 싸이더스사도 막 등장하기 직전.

난 바로 이런 점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존 의리와 정 중심의 연예계가 이 무렵부터 철저하게 계산적인 사무관계로 전환된데다 이로 인해 어린 나이에 일찍 인기와 돈의 맛을 아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 했다.
또 이런만큼 일찍 폐기처분 되어 큰 좌절을 맛 보는 이들 또한 늘어났고.

직접적으로 설명하긴 그렇고 한 때 한국의 대표 여배우였던 김지미씨의 예전 발언을 지금 인용하고 싶다.
지금 연예계와 그 자신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 연예계의 차이점이 뭔가라는 질문에 이 분은 이렇게 대답 하셨다.

<`그 시절에는 한 마디로 모두모두 가족이었죠.
지금과는 달리 제작여건이나 출연료도 형편 없었고 심지어 배우들이 출연료 쪼개고 쪼개서 의류상가 뛰어다니며 촬영용 의상이나 소품 직접 구하느라 기껏 받은 출연료가 마이너스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배우분들이나 가수분들이나 열정과 의욕이 넘쳤고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도 넉넉해서 동료배우나 가수 누가 그리고 감독이나 작곡가 누가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하면 마치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도와주곤 했죠.

손에 쥐는 건 그리 풍족하지 못 해도 의리와 정만큼은 넘쳤었는데 요즘은 제작여건은 정말 좋아졌지만 동료애나 인간관계는 참 삭막하고 건조해진 듯 싶어요`>

김지미씨의 이 말의 의미가 참 와닿는 건 요즘 연예가 풍토가 많은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을 황폐화 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솔직히 악성루머나 악플 이런 건 인터넷만 접속 안 하면 되는 것이고 스캔들 이런 것 역시나 당사자가 `웃기고들 있네!` 이러면서 무시해 버리면 끝이지만 한 솥밥 먹으며 계속 얼굴 봐야하는 이들과의 인간관계는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

지금 연예가는 딱 이런 게 예전처럼 서로 음악이 좋고 신뢰감이 있어서 뜻을 뭉쳐 팀을 이룬 그룹 대신 소속사를 통해서 같이 활동할 팀을 처음 소개배정 받고 이도 모자라 심지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과 같은 그룹이 될 멤버를 처음 알게 되는 삼류 코미디 같은 일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촬영장도 예전처럼 함께 움직이고 밥 먹고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차 몰고 현장 나가고 밥 먹을 때로 따로 뿔뿔히 흩어지고 촬영 끝나면 의례적인 인사만 한 채 바로 각자 제 갈 길 가고 예전처럼 개인적으로 힘 든 일 있다해도 팀을 이루어 누구를 도와주고 하는 식의 인정이 없으니 서로 서먹해지기 일쑤!
그리고 모든 연예인 관련 업무는 소속사에서 전적으로 맡아서 하니 연예인은 자기주장 이런 거 무시 당한 채 해당사에서 이거 하라면 이거 하고 저거 하라면 저거 하는 식의 그저 하나의 로보트 된지 오래인데다 이로 인해 서로간의 신뢰가 부족해지다보니 걸핏하면 소속사와의 계약문제로 소송이 밥 먹듯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니 연예인 하는 사람 입장에선 돈은 예전보다 훨씬 더 벌기 좋아졌을지 몰라도 인간관계는 완전 사막이고 이러다보니 자연 우울증이나 슬럼프가 더 쉽게 발생될 수 밖에!


얘기가 길어졌는데 그 오랜 세월 별 탈 없던 연예계가 왜 요즘 들어 이렇게 부쩍 안 좋은 일들이 많아졌는지를 굳이 악플이나 루머로 간주하는 건 말이 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인터넷만 없었다 뿐이지 옛 날에는 악성 루머가 지금보다 도리어 더 심하게 많았고 그 시절 활동하던 이들이라고 해서 다들 강심장만 있었던 것도 아닐텐데?

어쩌면 기존 연예계에 존재하던 정과 인간관계 이런 모든 휴머니즘 시스템을 포기한 채 오로지 돈과 명예, 그리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만 좇는 삭막하게 변해버린 국내 연예계 시스템이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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