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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다시보고싶은 추억의 TV만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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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이가 20대 후반인 제가 추억하는 글이니 20대~30대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기억 할 수 있는 만화들입니다.
참고로 이 세대분들은 만화에 대해서만큼은 특별한 혜택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90년대 초반 이전만 하더라도 가정의 비디오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탓에 방영 시간만 놓치면 완전 땡이었기 때문이죠.
제가 그래서 이 점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녹화 혹은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면 되지만 그 시절엔 새롬이나 코난 시청 안 놓치려고 만화 방영 시간만 되면 어디 가지도 못 했었으니까요.

자! 어쨌거나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의 바다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 소개되는 만화들은 아주 친숙한 것들이라 우리 주제곡 대신 일부러 원곡을 위주로 소개 합니다.


1.
<`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야!
태권동자 마루치 정의의 주먹에
파란 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원수를 찾아서 하늘을 날으는
마루치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야!
우리들의 아라치 날리는 주먹에
파란 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이 만화는 제가 외국인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우리 만화 중 하나입니다.
태권도라는 멋 진 우리 전통 무예를 두 소년소녀를 통해 아주 근사하게 묘사했죠.
최근 이 만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내용이나 전개 방식 등이 그다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당시 다른 국내 만화들처럼 어설픈 일본 베끼기가 느껴지지 않는 순수 국산이라는 점도 특기.
그리고 또 언제 들어도 박진감 넘치는 자신감과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느낌의 주제곡도 일품.
(이 만화는 원래 MBC 라디오에서 연재되던 어린이 드라마를 77년 만화 영화로 옮긴 것이라 합니다.
이 만화가 극장 상영 되었을 때 단체 관람 온 아이들이 이 주제가를 다함께 따라 합창하며 즐거워 했다는 일화는 언제 들어도 흐뭇함)
제 생각에 이 마루치는 `해돌이의 모험`과 함께 한국 만화의 최고 `지존`이 아닐까 합니다.
해돌이...의 경우 북한 지도자들을 너무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야수로 묘사한 것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오버이자 거슬리는 사항이지만 이 점을 제외 한 각종 제작 기법과 음향 기술 등은 만화 왕국 일본인들조차 감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때 `김청기` 감독의 `외계에서 온 우뢰매 1편`을 개봉 첫 날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때마침 여름 방학인지라 형과함께 극장에 갔다 입이 떡 벌어 졌었죠.
태어나 그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봤으니까.
입구 계단에서부터 도로변까지 거의 운동장 한 바퀴 수준으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
이 정도로 대인기를 모았고 당시 아이들이 환호하고 손뼉까지 치며 재미 있게 보았던 이 우뢰매를 최근 다시 보았는데 참 욕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 때 이런 걸 왜 봤을까 하는 생각이 다들 정도로.
(당시 우뢰매가 너무 재미 있게 느껴져서  동네 재개봉관과 비디오로 총 세 번이나 보았음. 지금 돌이켜 보면 다분히 미친 짓!)
우뢰매는 마루치 아라치보다 10년이나 늦게 제작 되었지만 어째서 감각이나 감동은 마루치쪽이 더 큰지, 참으로 의문!


2.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꿈이 피어난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다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아름다운 대지는 우리의 고향
달려라 코난 미래소년 코난 우리들의 코난`>

-`미래소년 코난`-

괴력의 발가락 소년 코난과 맨날 개구리를 통으로 구워먹던 우악스럽지만 귀여웠던 코난 친구 포비(일본 이름은 `지무시`), 아름다운 소녀 리나, 제겐 마치 어린 시절의 진짜 친구들처럼 선명히 각인 되어 있습니다.
제 유년 시절의 환영으로 남아있는 만화가 바로 코난!




3.
<`기차는 어둠을 헤치고 빛의 바다로 꿈이 산재한 무한한 우주
별의 가교를 건너가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찾는 나그네 같은 존재
희망의 별을 찾을 때까지 계속 전진하겠지
너도 언젠가는 분명 만나게 될 거야 파랑새를!`>

-`은하철도 999`-

이 만화는 단순히 만화라고 하기엔 모든 면들이 너무나 난해하고 위대해서 설명하기가 계면쩍을 정도입니다.
이 만화의 마지막 장면이 문득 생각 납니다.
철이와 영영 이별하게 된 메텔은 철이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떠나죠.

"안녕, 잘 있어! 난 너의 소년 시절의 꿈이 있는 청춘의 환영일 뿐이야!"



4.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단 트라이어택!!!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다다단
지고서 지고서 지고서 참을 것 같으냐? 우리들은 인간이다
지구를 지구를 지구를 덮치는 악마의 손길
날아 올라라 단단단단 합체 머신전대
마음은 하나로 단결이다 메칸더 1, 메칸더 2, 메칸더 3!!!
합체 메칸더 맥스가 합체 메칸더 로봇으로 무적의 생명 불을 당긴다
트라이어택 메칸더 로봇!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단 트라이어택!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다다단
내일의 내일의 내일의 평화를 다 함께 지키자
지구에 지구에 지구에 살아가는 친구들과
날아 올라라 단단단단 합체 머신전대
바람은 하나의 우정이다
노려서 쏘아라 노려서 쏘아라 쏘아라 지미!!!
부탁한다 코지로 조종을 감시해라 류우스케 레이더 세 개의 생명이 불꽃이 되어 타오른다
트라이어택! 메칸더 로봇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단 트라이어택!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로봇 다단단다다다단`>

-`메칸더 V`(원제 `합신전대 메칸더 로봇`)-

제작연도는 77년이었으나 우리 나라엔 80년대에 방영 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입니다.
세 비행기가 합체 되며 메칸더가 되는 명장면으로도 오래 기억 될 만화, 하지만 본국 일본에선 `겟타`를 표절 했다는 의혹이 제기 돼 천덕꾸러기 취급 받는 만화입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메칸더가 더 좋습니다.
만화도 만화지만 박진감 넘치는 주제곡이 환상인 만화죠.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V 랄라랄라 랄라랄라 공격개시...` 하는 우리나라 버전은 좀 늘어 지는데 반해 `미즈키 이치로`와 `귀뚜라미 73 콜롬비아 요람회`가 합창했던 원곡은 아주 걸작입니다.
위에 소개 된 원곡을 꼭 들어 보시길. 결코 후회 없습니다.




5.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야!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라
씩씩하게 잘도 날은다
짱가 짱가 우리들의 짱가
당당하게 지구를 지킨다
짱가 짱가 우리들의 짱가`>

-`짱가`(부제: 우주 전쟁, 원제는 `아스트로 강가`)-


70년대 후반 동양방송사를 통해서 방영 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짱가는 몇 년전 `전원주`씨를 일약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 시킨 모 통신사 광고 배경으로 사용 되어 이 만화를 보지 못 한 세대나 사람들일지라도 주제가는 알 겁니다.
인간과 로봇이 합체 된다는 설정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파격이었고 주인공 소년이 언덕 위에 올라가 `짱가!`하고 외치면 그야말로 `짠!`하고 나타나던 짱가와 짱가의 가슴에 소년의 몸이 불꽃처럼 변하며 빨려 들어가던 장면은 이 만화의 압권이자 백미죠.
당시 이 만화를 즐겨보던 아이들은 이 만화를 국산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만화체가 우리 정서와 아주 맞아 떨어지는데다(주인공들 얼굴이 옛 날 `바른 생활` 교과서에 나오던 `철수`나 `영희`와 닮은 듯 함) 당시 방영 했던 방송사들이 일본산임을 가렸기 때문이죠.




6.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사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기 있다
요술차 마술봉 딱부리 삐삐찌찌 삐삐찌찌 힘을 모으자
대마왕 손아귀의 니나를 구해내자
이상한 나라로 삐삐찌찌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의 삐삐`(원제: `폴의 미러클 대작전`)-


제목과 가사가 잘못 표기 됐다고 생각 하시죠?
하지만 이 게 맞습니다.
지금은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제목으로만 알고 있는 이 만화는 사실 78년 동양방송사에서 위에 표기한대로 삐삐라는 제목으로 최초 방영 되었습니다.
처음 방영시 공간 이동을 시켜주는 그 새하얀 인형 이름이 삐삐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84년 KBS 2 채널 재방영시 인형 이름은 `찌찌`로 바뀌었고 귀가 커지며 하늘을 나는 개 이름이 삐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폴 이름이 제목이 되었고 주제곡 가사도 위에서 보듯 살짝 바뀌었죠.
(참고로 주제곡 가사는 78년도판과 84년, 94년도판 모두 같지만 대신 78년도판은 최근 찾아서 들어보니 리듬이 무지 늘어져서 재방영판들에 비하면 완전 자장가 수준임)

이 만화, 전 흑백판이 아닌 84년 컬러판을 보았는데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눈이 찢어 졌거나 조금이라도 못 된 남자애들한테는 어김없이 꼭 `버섯돌이`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이 만화에서 폴이 무기로 사용하던 요요를 안 가진 애들이 없을 정도였죠.
이 요요의 유행은 제 기억에 94년이던가? 2차 재방영시에도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만화는 시대를 참 앞서 갔다는 느낌이 들고 만화체가 `어린이 명작 동화`와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 됩니다.
주인공들이 그 요술봉을 딱 내리쳐서 결계 만들어 4차원 세계로 이동할 때의 검은 궤적과 그림자의 움직임은 지금 봐도 명장면!




7.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 독수리 오형제
쳐부수자 알렉터 우주의 악마를 불새가 되어서 싸우는 우리 형제
태양이 빛 나는 지구를 지켜라 정의의 특공대 독수리 오형제
초록빛 대지의 지구를 지켜라 하늘을 날으는 독수리 오형제
우주를 누비는 독수리 오형제`>

-`독수리 오형제`(원제 `과학 닌자대 갓차맨`)-


부연 설명이 전혀 필요 없는 만화죠.
80년대 초 국내에 최초로 소개 된 만화로 국내 수입사들이 억지로 일본산임을 숨기고 억지 제목을 갖다 붙혀서 도리어 빛이 바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만화를 보면 알겠지만 다섯 명 모두가 독수리가 아닌데다 여자도 한 명 끼어 있으니 `조류 오남매`라고 해야 맞다고 볼 수 있으니.
또 만화에 등장하는 악당 `알렉터`는 원래 `갈렉터`인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알렉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죠.
전 어릴 때 이 만화 때문에 무척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좋아했던데다 이 만화만큼은 순수 국산인 줄 알았는데 일본산임을 알고 강한 배신감을 느껴서였죠.
주인공들 허리벨트에 새겨진 `G`로고가 갓차맨의 첫 이니셜에서 따 왔으리라고는 그 당시로서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는 이런 만화를 왜 못 만들지?`라는 생각을 당시 했었음.



8.
<`쏘옥 쏙쏙 방울 빙글빙글 방울 여기저기 비누방울 내 방울
쏘옥 쏙쏙 방울 빙글빙글 방울 여기저기 무지개
파란 하늘 담고 빨간 하늘 담고 동글동글 내 방울 내 방울
파란 하늘 담고 빨간 하늘 담고 동굴동글 무지개
이리저리 구름따라 마음대로 두리둥실 두리둥실 춤 추며
아름다운 꽃잔치에 바람타고 두리둥실 두리둥실 춤 추며
``와아!``

산 너머 먼 나라까지 바다 건너 먼 나라까지 이리저리 춤을 춘다`>

`아기공룡 둘리` 중에서 `비누방울 송`-

제가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국산 만화죠.
이 만화를 처음 보았던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8년 전인 87년 이맘 때 처음 보았습니다.
그 날은 다름아닌 한가위였는데 이 만화가 최초 TV 방영 한다는 얘길 듣고 시골 할머니 댁에서 차례와 성묘를 지낸 뒤 조카들과 올망졸망 모여앉아 보았었죠.
전 개인적으로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하는 원 주제곡보다 이 비누방울 송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 이 노래에 완전히 미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며 이 노래를 따라 불렀었죠.
가사를 정확히 몰라서 엉뚱하게 부르며...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발음이 좀 부정확 했음. `산 너머... 이 소절을 `창문도 문제 없다지 가격은 또 문제 없다지`로 최근까지 알고 있었음)
하여간 이 둘리는 제게 그 날 한가위의 추억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9.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
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길게 뻗는 가로수를 누비며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잇닿은 이 길을...
``파트라슈!``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

-`프란더스의 개`(* 원곡에서는 `프란더스와 함께 걸었네`로 잘 못 불려져서 가사를 수정 했음)

이 만화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여 집니다.
다른 만화들과는 달리 비극으로 끝난데다 네로와 파트라슈는 제게 `밍키`와 함께 어린 시절의 제게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했던 존재들이었으니까요.
전 이 만화를 유치원 때 쯤 컬러로 처음 보았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사실은 75년 `TBC 동양방송사`를 통해 최초 방영 되었고 지금도 자주 재방영 되어 모든 세대를 뛰어 넘어 기억되고 있는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



10.
<`개구리 소년(빰빠밤) 개구리 소년(빰빠밤)
니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 말고 일어나(빰빠밤) 피리를 불어라(빰빠밤)
필릴리 개굴개굴 필릴릴리 필릴리 개굴개굴 필릴릴리
무지개 연못에 웃음꽃 핀다`>

-`개구리 왕눈이`(원제: `케로코 데메탕`)-

이 만화의 내용이야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테고 주제곡은 당시 붕붕 주제가와 함께 운동회에서 가장 많이 열창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전 이 만화 무척 싫어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애들 보기에는 주제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죠.
특히 기억 나는 건 언제나 갈굼만 당하는 착하고 힘 없는 왕눈이 아빠와 심술 꾸러기에 욕심 꾸러기인 아로미 아빠, 카리스마 지대였던 전갈 등 조연들의 이미지가 더 돋보였던 만화로 기억 됩니다.
하여간 `주먹짱`인 두꺼비인가 한테 여러 차례 연달아 뺨을 맞고도 똑바로 눈을 부릅뜨던 주인공 왕눈이의 씩씩한 모습은 아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불어 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1.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엄마 찾아 모험 찾아 나서는 세계 여행 우리도 함께 가지요
꼬마차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꼬마차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귀여운 꼬마차와 친구와 함께
어렵고 험한 길 헤쳐 나간다 희망과 사랑을 심어 주면서
아하! 신나게 달린다 귀여운 꼬마 자동차 붕붕!`>

-`꼬마 자동차 붕붕`-

역시 설명이 필요 없겠죠?
주인공들의 그 동글동글한 얼굴과 붕붕을 차지하기 위해 맨날 바보짓을 하며 뒤를 쫓던 악당 아저씨의 활약상이(꼭 `가가멜`처럼 생겼는데 악당치고는 너무 어설프고 단순했음)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 주제곡은 지금도 자주 불리워지며 여러 광고에 사용 되고 있는 만화 주제곡의 넘버 원이죠.



12.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머리 앤 외롭고 실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엔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엔 뭉개구름 퍼져 나가네
빨간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머리 앤 우리의 친구X2`>

-`빨간머리 앤`(원래는 `빨강머리 앤`으로 소개 되었지만 어법에 안 맞다고 해서 수정)-

이 만화는 요즘 세대들도 다 봤을 것이다.
하지만 최초 방영은 86년 가을 KBS 2 채널이었으니 처음 방영분을 보았던 사람들은 나이가 제법 들었을 듯.
이 만화에 관한 지금도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바로 갑작스런 방영 중단.
당시 방송사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지 앤이 포도주를 딸기쥬스로 착각해 다이애나에게 먹였던 상황까지 방송이 나간 뒤 말도 없이 중단 되었고 그러다 얼마 뒤 제 1회부터 다시 해 주었던 것.
한참 재밌게 보던 차에 갑자기 안 나와 짜증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을지 모르는데 이 만화에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앤이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지 며칠 안 된 어느 날 다이애나가 앤에게 `한 애가 나한테 그러던데 앤 니가 참 똑똑해 보인대`라고 말 하자 앤 왈.
"그래도 난 똑똑하다는 말보다 이쁘다는 말이 더 듣기 좋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라고 말 하며 새침해 하던 앤의 샐쭉한 표정, 지금도 기억 나는데 앤이 알게 모르게 외모 콤플렉스가 강함을 은연 중에 드러내던 대목이 아닐까 함.
(그런데 처음엔 빼빼마르고 못 생겼던 앤이 성숙해지면서 점점 예뻐져 흐뭇했던 기억이 남)

그리고 내 생각에 이 만화만큼 인물들 각각의 개성이 뚜렷했던 경우도 드물었던 듯하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늘 공상에 빠져 사는 대책없는 소녀 앤과 터프걸, 철녀의 지존 마릴라, 할아버지 나이가 되어서도 여자들 앞에만 서면 고개조차 못 드는 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정만은 누구못지 않은 매튜 아저씨, 늘 남의 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수다쟁이 옆 집 아줌마, 짖꿋지만 공부 잘 하고 똑똑한 그리고 앤에게 늘 경멸을 당하면서도 앤을 향한 연정을 잃지 않는 핸섬가이 길버트 브라이스 등, 하나같이 개성이 넘친다.

이 만화의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주제곡과 `정경애`씨.
앤의 일본 오프닝 원곡은 위에 소개 된 우리나라 버전만 못 해서 대부분 일본 원곡을 능가하지 못했던 다른 만화 주제곡들과 상당히 차별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는 성우 정경애씨의 낭랑한 앤 목소리는 이 만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
(`요술공주 새리`, 95년 서울방송사 특집 다큐멘터리 `일본인과 한국인`의 나레이션 등으로 친숙한 정경애씨는 97년 괌 항공기 추락사고 때 안타깝게 작고 하셨다.
그녀의 남편도 성우로(외화 시리즈 `수퍼맨`과 `성룡` 목소리로 친숙한 분인데 성함이 갑자기 생각 안 남) 이 때 부부가 같이 비극을 당했음)

늘 재잘거리던 황당하지만 귀여운 주근깨 소녀 앤의 모습 과연 나이 들어서도 잊을 수 있을까?




13.
<`요술공주 밍키 밍키 밍키 너와 나의 밍키 밍키 밍키
빛을 타고 내려 온 요술공주 밍키 밍키
우주로 날아가 버린 요술나라 꿈나라
꿈과 희망의 요술나라 여기 있네!
오늘은 어떤 꿈이 펼쳐질까?
요술공주 밍키 밍키 밍키 너와 나의 밍키 밍키 밍키
꿈과 희망의 요술공주 밍키 밍키`>

-`요술공주 밍키`(원제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내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밍키, 밍키를 정말 사랑했었음.
`피피루마 피피루마 마루피피 마루피피 아름다운 숙녀로 변신! 꺄르르르~`하던 마술 주문과 마술봉에서 예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던 장면, 변신할 때 살짝 드러나던 밍키의 나신 보고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설레였던지.
그리고 밍키의 막대사탕처럼 예쁜 마술봉이 악당의 총에 의해 박살나던 장면과 밍키가 난데없이 교통 사고로 죽는 장면 보고 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선명함.
아마 플란더스의 개의 네로와 함께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한 만화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설정과 귀여운 동물 캐릭터(밍키를 돕던 노란 새와 큰 강아지, 원숭이), 밍키의 그 펑퍼짐한 은행잎 머리와 깜찍한 모습은 유년 시절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도 남을 것.

***요즘 케이블을통해 방영 중인 밍키는 밍키가 `마리나사`란 해저 왕국에서 올라온 것으로 설정 된 리메이크작.
여기서 소개 된 밍키는 밍키가 하늘나라에서 내려 온 것으로 설정 된 82년 일본에서 제작 된 오리지널판.



14.
<`아침해 빛 나는 끝이 없는 바다를 사각으로 가르고 자! 승부를 시작하자 이젠 느끼고 있어
내 자신 속 또 한 사람의 전사 뒤돌아보면 지는 거니까
타오르는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는거야!(바라보고 있는거야!)
Jump!(Jump!) 깨뜨릴거야 그 포메이션
새빨갛게 타고있는 뜨거운 마음 번개가 되어 널 쓰러뜨릴거야!
단 하나의 우정의 증거 Go Fight! Go Go Fight! Super Dodge!

푸르게 빛 나는 눈부신 하늘에 선을 긋고 자! 악수를 나누자 이젠 믿고 있어
마음 속에 울리고 있는 환성을 포기하면 끝장이니까
한껏 용기로 맞서는 거야 Attack! 싸워라 Time up 될 때까지
불덩어리같은 불꽃 마음 회오리 바람이 되어
너를 튀겨낼거야 Ace를 다투는 라이벌의 증거 Go Fight! Go Go Fight! Super Dodge!
Jump!(Jump!) 깨뜨릴거야 그 포메이션
새빨갛게 타고 있는 뜨거운 마음 번개가 되어 널 쓰러 뜨릴거야!
단 하나의 우정의 증거 Go Fight! Go Go Fight! Super Dodge!`>

-`피구왕 통키`(원제 `불길의 투구아 둣치탄평`)-

1992년 한국을 뒤흔든 세 가지 신드롬이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난 알아요`로 열풍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이고 또 하나는 어느 이상한 종교 단체가 일으킨 `휴거설`, 그리고 바로 이 통키입니다.
이 만화 인기 진짜 대단 했었죠.
이 만화 방영할 시간에 놀이터고 오락실이고 애들 구경하기 힘 들 정도였으니...
당시 막 개국했던 SBS 방송사는 이 만화로 큰 재미를 톡톡히 보았고 당시 학교에서 여학생들이나 하던 피구가 모든 체육 시간을 점령 했었습니다.
그리고 축구공이고 배구공이고 할 것 없이 공이란 공마다 빨간 매직 등으로 불꽃슛을 그려넣는 진풍경이 연출 되었죠.
이 만화는 92년 방영 되었지만 94년에도 재방영 되었고 또 비디오로도 출시 되었기에 지금 10대들도 잘 아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만화와 관련 된 추억이 하나 있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전 주인공 통키의 헤어 스타일이 너무 멋 져 보여 머리에 스프레이를 있는대로 뿌려 똑같이 하고 학교로 갔다가 학주한테 걸려(학생주임 선생) 운동장 한 바퀴를 오리걸음으로 걸어야 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중학교가 두발 자유이긴 했지만 염색이나 이런 건 당연히 금지였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
전교생 앞에서 쪽 당했던 그 날의 기억이라니...



15.
<`미래의 꿈이 가득한 환상의 시간탐험대
시간도 공간도 뛰어넘는 타임머신
신비로운 꿈 찾아서 마음껏 날아라
세월이 간다해도 달려가서 꿈을 찾고 힘 차게 노래하자
우리 세상 찾아서 타임머신 타고서 환상의 나라로`>

-`시간탐험대`(원제 `타임 트레블 돈데케만`)-

1993년부터 1994년까지 MBC를 통해 방영 되었던 이 만화, 란마 못 지 않은 요절복통 황당함의 극치였죠.
돈데크만이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돈데 돈데크만~` 하고 외치면 입구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던 장면으로도 오래 기억 될 만화 시간탐험대.
`마릴린 몬로` 저리 가라하는 백치미의 지존 샬랄라 공주와 훤칠하고 핸섬하지만 꺼벙이 그 자체인 오마르 왕자, 줏대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마술 주전자 돈데크만(원래는 위에 소개한대로 돈데케만인데 우리나라 소개시 이렇게 바뀌었음. 주인이 바뀔 때마다 `아니, 원래의 제 주인님 아니세요?`라고 말 할 때 완전 쓰러졌음), 악역 같지 않은 악역의 엽기발랄 그 자체인 압둘라, 바보 수퍼맨 등 등장인물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가는 만화.

특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샬랄라 공주가 호랑이로 변신한 압둘라를 보고 `어머! 세상에 이렇게 큰 고양이도 다 있네요`라고 말 하던 장면과 50년대 로마로 날아가 `오드리 헵번`이 되었던 대목, 용에게 납치 되고도 쿨쿨 잠만 자다 잠에서 깨서 용을 보고 한다는 소리가 `어머! 용이네요 전 그냥 좀 더 자야겠어요`라고 말 하곤 기절하던 장면,
뉴욕으로 날아간 수퍼맨이 자유의 여신상 보고 반해서 프로포즈 하던 장면과 마지막회에서 돈데크만이 한 여자 주전자를 만나 반하게 되어 뽀뽀를 할 때마다 새끼 주전자가 하나씩 톡 튀어나오던 설정 등입니다.
이 장면들 보고 허리 부러지게 웃었던 기억이 생생함.




16.
<`뾰로롱 꼬마마녀 열 두살 난 마법 마법의 천사
무지개빛 미소를 당신에게 살짝 뿌려 드리겠어요
신비로 가득 찬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무엇을 찾고 싶으세요?(그 건 스위트민트지요!)
이제 우리 친구사이 고민이 있으면 숨기지 말아요 당신의 눈동자만 보면 난 알 수 있어요
뾰로롱 꼬마마녀 즐겁게 살아요 마법의 나라에서
지금 막 따온 오로라를 당신에게로 보내 드릴께요!`>

-`뾰로롱 꼬마마녀`(원제 `마법의 엔젤 스위트민트`)-

93년부터 94년까지 KBS 2 채널을 통해 방영되어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 민트의 12살 소녀답지 않은 성숙한 매력과 사랑스러운 주제가가 일품이었죠.
(이 주제곡을 휴대폰 벨소리로 다운 해 인기를 모았었음)
저도 거의 열광해서 보았었는데 이 만화는 사실 `로리콤` 성향의 일본 아저씨들을 겨냥해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트가 그렇게 성숙한 이미지였던 것이고 로리콤 취향의 아저씨들이 부인이나 자녀들 몰래 이 만화를 보려고 방영 당시 휴대형 미니 텔레비젼을 많이 구입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아주 재미있고 멋 진 만화인데 어쩌면 이 만화를 두 번 다시 못 볼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이 만화 제작사에 화제가 발생해 원본 중 상당 분량이 소실 되었다는군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다시 보고 싶은 저로서도 무척 궁금함.
하여간 스위트민트가 그 에메랄드빛 갈래머리를 살랑거릴 때마다 설레였던 기억, 두고두고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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