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역사 속 최고의 악녀들은 바로 이들?

요즘 사극에 몰입하다보면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요소들이 있다.
바로 역사 속 여걸과 요부, 악녀들.
아무래도 세계사라는 게 남성 중심의 역사이다보니 역사 속 여인들은 조금만 활동이나 매력이 튀거나 남자 못지 않은 기질을 지녔을 경우 어김없이 희대의 요부나 악녀로 기록되는 것 같다.
수많은 업적이나 노력은 대부분 뒤로 묻혀진채 순전히 부정적인 요소들만 부각되는 것 같다.

그 지혜 넘치고 수 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던 지성파 여장부 클레오파트라조차 한 때는 세기의 요부로만 불리웠고 기개 넘치는 여걸 명성황후도 한 때 여우 민비로만 평가절하 되었으니 말이다.
이래서 여자들은 늘 손해만 보는 존재 그리고 역사 속에서 희생 당하는 제물로만 끝나는 것 같다.

하여간 나도 그 속에 있지 않았으니(같은 시대를 살길 했나? 기껏 아는거라곤 역사기록 뿐인데 알다시피 이 거 결코 과신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원래 역사라는 게 남성 중심 그리고 승자만이 기록하는 게 아닌가?) 가타부타 길게 말 하긴 그런데 일단 생각이 났으니 내가 생각하는 역사 속 최고 악녀들을 나열해 볼까 한다.
내가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인물들인데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1. 엘리자베스 버틀리

내가 아는 여인들 중 최고로 잔혹하다고 여겨지는 여인.
단지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처녀들을 계획적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그녀는 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대의 악녀로 기록되고 있으며 그녀가 살던 지역에서는 그녀의 사후 1세기동안이나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는 자체가 금기시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


2. 측천무후

천민의 신분으로 왕비도 모자라 대국의 왕좌에까지 올랐던 천하제일의 여걸이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지 자식과 손자까지 죽이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던 그녀는 악녀라는 별칭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3. 여후

질투의 화신. 자신의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무고한 여자의 팔다리를 자르고(더구나 죽지는 않도록 사지절단한답시고 자른 부위를 인두로 지졌음) 똥간에 쳐넣어 평생을 살게 만드는 잔인함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악녀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4. 달기

서시, 왕초선 등과 함께 중국 역사 속 최고의 경국지색이자 악녀와 요부의 대명사.
은나라 왕을 미모와 교태로 녹여 결국 나라멸망을 이끌었고 수많은 이들을 처참하게 죽이고 농간했으며 왕실재물을 탕진하며 쾌락에 빠졌던 그 잔혹함은 두고두고 인류에 회자될 듯.


5. 말희(시매희)

하나라 마지막 왕의 애첩이었던 말희는 쾌락의 대명사 주지육림이라는 용어를 탄생 시켰으며 달기, 포사의 큰언니격.
경국지색의 원조이자 중국 역사 속 요부의 원조격인 인물.
당연히 그녀 때문에 하왕조가 무너졌음.
그러고보니 중국 역사 속 왕조 순전히 여자들 때문에 무너졌네?
하나라 말희, 은나라 달기, 주나라 포사, 오나라 서시, 당나라 양귀비...


6. 카트린 드 메디시스(여왕 마고의 모친)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영화 여왕 마고를 본 이들은 기억 할 것이다.
순전히 자신의 권력을 위해 수많은 이들을 대량학살의 피바다로 몰고 갔던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여인.

7. 장녹수

연산군을 폭군으로 몰아갔던 희대의 요부이자 출세를 위해 자신의 아이(궁에 입궐하기 전 낳은 아들)조차 매몰차게 거부했던 얼음여인.

8. 문정왕후

여인천하 본 사람들은 다 기억할테니 설명패스!
하여간 그 드라마가 과장일지언정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역대 조선왕조 중전들 중 가장 악독하고 잔인한 인물이라고 한다.

9. 장희빈

역시 설명 필요 없을 듯.
투기와 질투, 표독함의 영원한 대명사

10. 앤 왕비(엘리자베스 1세의 친모)

흔히 천일의 앤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헨리 8세의 부인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모친이었던 앤 왕비.
마녀로 몰려 처형되는 비극의 인물이지만 과연 역사가 전해내려오는대로 마녀였을까?
어쩌면 시대를 잘못 만나 역사의 제물이 된 안타까운 여인이 아닐까 싶다.

11. 마타하리

새벽의 눈동자라는 애칭을 지닌 전설의 여간첩 마타하리.
지금 이 마타하리의 진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그냥 단순한 요부로 치부하기엔 뭔가 미심쩍인 구석이 많아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