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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일본 애니와 함께 떠나는 일본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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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소바(짱구는 못말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음)


일본 만화를 어릴 때부터 유별나게 좋아했던 제가 이것들을 접하면서 가졌던 몇 가지 의문이 있으니 왜 일본 사람들은 늘 왼손을 사용할까와 집안에서 책을 보거나 TV 시청을 할 때 꼭 그 천을 두른 앉은뱅이 테이블에 하반신을 집어넣을까 등이었죠.
첫번째 문제의 답은 그건 바로 일본만화들이 한국에서 출판될 때 일본과는 반대로 역방향으로 인쇄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코타츠`라고 하는 일본식 난방기구 때문이었는데 한동안 이걸 이해 못 해서 `저 나라 사람들은 테이블에 다리 집어넣고 사는걸 왜 저렇게 좋아하지?` 이런 엉뚱한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음식문화인데 일단 제 기억에 전설의 명작으로 기억되는 다카하시 루미코의 `란마 1/2`


이 작품을 전 90년대 초반에 처음 접했는데 이 만화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요소가 하나 있었으니 극 중 란마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맹공순(출판물 버전에서는 이 이름이고 비디오로 출시된 애니판에서는 권우경이라는 이름이었음)이라는 여자애가 포장마차를 끌고 다니며 빈대떡 장사를 하는 설정이 등장하죠.
이 때까지만 해도 인터넷 등장은 고사하고 일본문화도 개방되기 전인지라 일본문화에 대해 깜깜했었는데 이 장면들 즉 이 여자애가 그 부침개를 후라이드 집게로(정말 왕따시만하게 큰 대형집게였음! 이 여자애가 이걸 극 중에서 마치 대검처럼 늘 몸에 차고 다니는 걸로 나옴) `치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철판에 부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입 안에 어찌나 침이 고이던지... 만화 속 그림이었지만 정말 환장할만큼 맛 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나라에도 빈대떡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 했었는데 나중에야 알았죠 그 시절 나를 환장하게 만들었던 그 음식의 정확한 이름은 `오코노미야키`라는 것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떤 분들 얘기로는 이 음식은 한국의 동래파전인가 녹두빈대떡이 일본으로 전파돼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탄생 한거라는데 이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고 두번째 일명 문어과자라 불리우는 타코야키의 경우 이 역시나 란마를 통해 제가 처음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극 중 란마가 여자로 변신한 뒤 문어과자라고 하는 것을 더 얻어먹기 위해 노점에서 이걸 파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문어과자 하나만 더 주세요? 네~ 아저씨잉~` 이러면서 온갖 교태를 다 부리다가 결국 하나 더 얻어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때는 그냥 문어과자 이렇게만 알고 있다 한참 후에야 이 음식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야키소바 일명 철판우동의 경우 `크레용신짱`에 등장하죠.


극 중 짱구가 친구 철수와 함께 어느 여대 축제현장에 갔다가 그 학교 여학생들이 때마침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이걸 노상에서 팔고 있었는데 짱구가 이걸 단 한 입에 먹어치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조금도 설정과장 안 하고 짱구가 이 우동을 볶고 있는 철판에 얼굴을 갖다대더니 입김을 `후웁` 하고 들이 마셔서는 인간 회오리를 연출해 그 많은 면들을 단 한 방에 들이켜 삼키는데 이 장면 보면서 뻥 하고 터졌음.
결국 우리의 신짱구, 그 많은 면들을 돈도 없이 낼름하는 바람에 그 벌로 주특기인 엉덩이 춤을 춰서 현장급조 호객행위를 하게 됨)

그 때 그걸 보면서 `면이라면 그저 국물에 말아먹거나 양념에 비벼먹는 것만 존재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사람들은 철판에 볶아서도 먹나보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때는 그냥 막연히 철판우동 내지는 철판볶음면 이렇게만 이름을 알고 있다 나중에서야 야키소바라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아무튼 그 때까지만 해도 그저 일본 만화 속에서나 그 존재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이 요리들 이젠 국내에서도 곳곳에서 맛 볼 수 있게 되고 이름도 정확히 알게 된 걸 보면 게다가 그 때까지만 해도 국적을 숨기거나 혹은 변경된 명사만으로 알 수 있었던 일본의 각종 문화들을 안방극장과 인터넷에서 정확한 이름으로 아주 간단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걸 보면서 그간 세월이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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