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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예,문화

남성 디자이너들만이 탄생시킨 남성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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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글 적다가 문득 하용수씨가 생각났다.

`베이직`사의 창시자이자(난 가격도 적당하고 입기 무던해서 `베이직 하우스`의 옷을 주로 입음) 패션 디자이너, 연예 기획자, 매니저이고 과거에는 영화 배우와 모델로도 명성을 날렸던 그는 참 능력 있고 눈썰미 있는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그리고 누구보다 재능 있는 인물을 정확히 가려내는 재주가 특출난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의 화려하고 야성적이며 현대적인 관능미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의상 세계는 둘째 치고라도 말이다.
게다가 무대포 기질도 갖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의 사단에 있는 연예인 중(즉 그가 배출한 인물들) `이정재`의 성장 스토리가 꽤 이채롭다.

이정재는 어린 시절 하용수씨의 동네에서 성장해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93년 무렵 하용수씨가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 들렀을 때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이정재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의 탁월한 개성과 매력을 눈여겨 본 하용수씨는 그를 연예계로 진출시킬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참고로 이정재가 당시 근무하던 카페는 `정우성`, `임상아`, `구본승` 등도 아르바이트하다 연예 관계자에게 픽업된 일화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를 데리고 연예 기획사와 관계자들을 만나러 다녔지만 `눈두덩이가 붓고 눈이 작다`, `마스크가 평범하다` 등의 이유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하용수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의 매력을 살리는데 최대한 힘을 기울여 결국 쵸콜릿 광고에 주연으로 출연시키는 등(`롯데`사의 `가나 쵸콜릿`과 `크런키 쵸콜릿`, 이 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오기와 끈기가 결국 빛을 본 것이다.
그의 매력이란 다름 아닌 어깨와 목선, 근육질 체구, 다양한 의상 소화력, 일명 옷발이다.
내 개인적으로 보기에 이정재만큼 훌륭한 목과 어깨선을 가진 남자 배우가 국내에는 없다. 하용수씨도 처음에 그의 목선과 어깨선에서 남다른 매력과 섹시함이 느껴져 그의 매니지먼트를 결정했다고 하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의 상체는 내가 보기에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그의 목에서 어깨로 흘러내려 오는 곡선과 가슴선을 잘 관찰해 보면 이해가 될 것임), 게다가 바디 빌더처럼 거나해 보이는 근육질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날씬하고 탄탄한 근육질 체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그의 뒤를 잇는 이른바 스탠 근육질 계보로는 `송승헌`, `주진모`, `권상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게다가 분명 그는 전형적, 고전적 미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어떤 의상도 소화해낼 수 있는 훌륭한 의상 소화력을 지녔다. 그리고 훌륭한 상체에 비해 다소 긴 허리와 신장에 비해 짧은 다리를 지닌 점이 흠이지만 이 점도 하용수씨의 도움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그의 뾰족한 턱선을 위해 둥근 테의 상의를 주로 입혔고 그의 체형 최대 장점인 목과 어깨를 강조하는 의상을 입혀 시선을 최대한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그를 대표적인 베스트 드레서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리고 `모래시계` 에피소드를 보면 그의 탁월한 안목을 확인할 수 있다.

1994년 말, 이정재가 군 입대 하기 전의 마지막 작품으로 고른 것이 영화 `젊은 남자`와 현재도 세인들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는 불멸의 힛트작 `모래 시계`인데 처음에 이정재는 이 작품 출연을 꺼렸다고 한다.
비중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
하지만 하용수씨는 그런 그를 나무라며 이 작품은 너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니 꼭 출연하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 결과 비중이 적다고 불만스러워 했던 이 모래 시계는 공전의 대힛트를 기록했고, 그의 극중 역할인 `고현정`의 보디 가드 `백재희`는 아직 미완의 대기이던 그를 결정적인 자리에 앉히게 했다. 그가 만일 출연을 거부했다면 땅을 치며 후회했을만큼 대성과를 거두었던 것.
역시나 그 하용수씨의 판단이 정확했던 것이다.
자세히 보면 하용수씨의 사단에는 의외로 미남, 미녀가 드물다.
`이정재`도 그렇고, `지수원`도 그렇고, `예지원`, `김성수` 등도 어딘지 모르게 전형적인 미남, 미녀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말했듯 전형적인 미남, 미녀는 아니더라도 탁월한 끼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단에서 스타로 배출된다고 했는데 이 표현이 가장 정확하지 않나 싶다.

말 나온 김에 `주진모`도 언급해 보겠다.
98년 `박카스` CF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보고 하용수씨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자신이 박카스의 초창기 광고 모델로서(각 신문사 자료실에 가서 70년대 초반 신문을 들추어 보면 그가 20대 초반, 중반 경에 박카스 병을 들고 환히 웃고 있는 젊은 시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눈여겨 본 그는 마침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던 그 주진모를 간신히 설득해 데뷔시켰고 스타로 만들었다.
그 주진모는 완벽한 이미지 같지만 의외로 약점이 많다.
바로 그의 조각같은 외모,
`장동건`, `주진모`, `오지호` 같은 외모의 소유자는 타고난 연예인 같지만 의외로 연기자로서는 불리하다.
일단 연기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외모 뒤에 가려지기 쉽고, 대중의 상상력을 가로막기 쉽고, 무엇보다 연기의 폭이 좁아질 수 있어 의외로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한다.
이에 하용수씨는 그를 신비주의와 다작 출연 사절로(`장동건`, `원빈`, `정우성` 등이 작품 활동을 뜸하게 하는데는 이처럼 다 이유가 있다) 이미지를 다져 결국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김성수`의 경우 그의 매력인 야성미와 순수함의 조화, 헬스와 격투기로 다져진 육체미을 최대한 살려 영화 `맛있는 섹스`에 기용되게 하는데는 그의 도움이 컸다. 그는 역시나 한국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야성적인 분위기와 근육질 체격이 최대의 강점이 아닌가 한다. 지금도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 등에서 볼 수 있는 `BYC` 제품 사진 속의 그의 다부진 체격을 보면 그의 매력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또 최근의 `천정명`도 그의 도움으로 발굴된 케이스이다.
한 연예 캐스팅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를 발굴해내 그에게 의상 소화력과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결국 그의 존재를 대중에게 어필시켰다.

하용수씨 외에도 남성 디자이너에 의해 스타덤에 오른 경우는 무척 많다.

`카루소`의 `장광효`씨는 오래 전 어느 날 자신의 매장 안을 들여다 보며 기웃거리던 청년의 모습이 눈에 띄어 그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후 자신의 옷을 입어보게 했고 그 입은 자태가 돋보여 그를 자신 의상의 모델로 기용했는데 그는 바로 지금의 `유지태`이고,
`송지오 옴므`의 `송지오`씨의 경우는 자신의 옷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판단된 한 모델을 자신의 패션 쇼에 자주 기용했는데 그는 `다모`로 우리에게 찾아온 `김민준`이다. 그를 탑 모델로 끌어올리는데 `송지오`씨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음은 분명하다.  
이 외에도 `김남진`, `차승원`, `강동원` 등도 `장광효`씨나 `송지오`씨, `론 커스튬`의 `정욱준`씨의 무대에 섬으로써 인지도를 알렸다.
이렇 듯 남성 디자이너와 남성 스타는 분명 함수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남자의 매력도, 남성 스타의 매력도 완성시키는 존재가 다름아닌 남성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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