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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개그프로그램과 개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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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따위에서 관객을 웃게 하기 위하여 하는 대사나 몸짓. ‘재담’으로 순화하여 사용한다."
사전에 나오는 '개그(gag)'의 정의이다. 개그는 일반코미디와는 달리 말로 웃기는 '재담'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스탠딩코미디나 슬립스틱코미디와 다 섞여서 웃기는 코미디 일반을 '개그'라고 혼용하여 부르기도 한다.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방송3사 대표 개그프로그램의 경우 출연 개그맨들이 강도높은 경쟁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된 20, 30대가 주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그 감각이 보다 신선하고 센서티브하다는 점일 것이다.

현재, MBC의 <개그야>, KBS의 <개그콘서트>,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각 방송국을 대표하는 개그프로그램으로 때론 경쟁을 하고, 때론 협조(?)를 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누리면서 방송되고 있다. 일부 장년층에서는 얘들 다 버려 놓는다고 걱정들 하시고, 일부 매니아층에서는 개그프로그램의 수준이 예전같지 않다고 비판도 하지만 현재 방송3사의 대표 개그프로그램은 방송 시청률 순위에서도 돌아가면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KBS의 <개그콘서트>가 다시 뜨고 있는 것 같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한 코너만 가지고 <개콘> 개그의 특징을 일별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무리하게 일별하며 보면 <개콘>의 개그는 '실소'에서 시작해서 '박장대소'로 솟아오르는 흐름이 있는 듯하다. 
개그계를 장기집권하는 프로그램이야말로 <개그콘서트>일 것이다. <개그콘서트>는 한동안 잠시 주춤했다가 지금 다시 예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그콘서트> 성공의 비결은 놀러운 기획력과 아이디어 파워이다. 한 코너가 조금 주춤하다 싶으면 그를 대신하는 새 코너가 금방금방 등장하여 인기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자체적인 내부 경쟁도 그 강도가 상당하다고 한다. 인기코너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인 개그맨을 투입하는 신코너의 '혁신'의 이점을 톡톡이 무리고 있다. 선배개그맨들의 안정적 인기기반과 신인,신코너의 '혁신성'의 조화가 <개그콘서트> 장수의 비결이다.

SBS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대표 개그프로그램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골수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의 특징을 따로 말한다면 철저한 유행어 만들기 개그스타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유행어를 만들고 대중과 젊은이의 유행과 트렌드를 추적하여 들어가는 개그스타일이 그 특색이다. 단지, 그런 측면의 타 방송국 개그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찾아보면 방송 시간대가 그렇기도 하지만 타겟층을 10대로 확실히 못박고 있다는 점이다.그 점이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계이자 골수매니아층 확보의 비밀이다.

* '개그'의 사회동학적 기능과 우리 시대 개그의 지향과 한계
사실 시대가 흐르면서 개그의 스타일은 많이 변천하였고, 지금도 많이 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시기만 참고를 하면, 80년대 초반 MBC 개그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배추머리 김병조, '숭구리당당 김정렬', 이경규 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당시의 개그라는 것이 김병조류의 사회비판과 그외 MBC개그맨들의 슬립스틱에 가까운 개그들이었다. 이런 종류의 개그는 많은 유행어를 낳았고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차가운 비판을 하던 이들도 있었다.

개그가 가질 수 있는 사회동학적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당시가 방송사에 기관원들이 상주하던 시절이기는 하지만 전혀 사회라는 것과는 유리된 진공속의 개그를 하였다는 것이다. 사회비판을 할 수는 없더라도 사회와 호흠을 할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시의 개그라는 것이 치고받고, 너저분한 유행어나 퍼뜨리는 것에 불과했다. 진공속에서 동작하는 인형이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사회에 만연한 정권에 대한 불만과 사회 현실의 모순을 일순간 잊게 하는 최면제의 기능을 한 것이다.

그리고, 1987년 무렵 당시 군부정권의 유화정책이 시작되면서 KBS 개그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고 김형곤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사회풍자개그의 효시격이 되어서 당시 민주화 물결과 함께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해외언론에 소개가 되기까지 하였다. 그 외 지역감정이라는 벽을 허문 것으로 평가되는 "음매 기살아"의 전라도부부 김미화와 김한국 등이 대표적이다. 대체로 당시의 개그는 개그의 사회동학적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라도 개그가 사회에서 할 수 있었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의 개그 프로그램들이다. 사실 지금의 한국사회는 보수화와 우경화의 바람이 거세다. 그런 와중에 대중의 정서를 반영하는 개그프로그램에서 시사풍자를 바라기는 무리다. 대다수의 대중이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언론에 대한 통제도 적어서 사실 개그 프로그램이 사회풍자를 한다는 것이 그다지 의미가 없기도 하다.

오히려 최근 개그프로그램이 가지는 사회동학적 의미는 풍자나 현실비판이 아닐 수도 있다. 현실의 여러 풍경들을 충실하게 재현을 해 내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현실의 수도 없이 많고 다기한 문화현상과 미디어현상들을 재현해 내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그는 개그이므로 그것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뒤틀겠지만'.

대략 이 정도에서 방송3사 개그프로그램의 가야할 바와 한계치가 함께 노정된다. 충실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들을 잊지않는 다면 방송3사의 개그프로그램은 자신의 할 바를 다 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 예상으로는 방송3사의 개그프로그램은 지금 만큼만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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