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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야말로 진정한 여우이자 의지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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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라, 내게는 학창시절 로망스였던 여인.
1994년 초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마지막 승부`의 `정다슬` 역으로 다슬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 하지만 그녀만큼 사연과 굴곡 많은 연예인도 드물 것이다.
스타덤에 오르자마자 모 라디오 방송에서 일어났던 과거 학창 시절 파문에서부터 시작 해
(`이문세`씨가 진행자였고 그녀가 초대 게스트였음. 청취자와 전화 연결 해 사연을 듣는 방식이었는데 자신을 심은하 여고 동창의 동생이라고 밝힌 한 소녀 청취자가 느닷없이 그녀에게 `은하 언니가 학교 다닐 때 우리 언니한테...`하는 이상한 얘기를 했음. 여기에 밝히기 곤란한 이 내용 때문에 당시 진행자 이문세는 당황해 하며 황급히 음악을 틀어 대화를 중단 시켰음)
학력위조 파문(고졸인 그녀는 MBC 공채 탤런트 응모 당시 이력서에 청주대 무용과 중퇴라고 허위 기재했고 스타덤에 오른 직후 `꼭 합격하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사실을 시인하며 공식 사과했음), 모 그룹 2세와의 스캔들, 과거 경력(롯데 월드 퍼레이드 걸과 노래방 비디오 모델을 했었던 경력), 동거설 등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 사람들은 그녀가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위기들을 악착같이 이겨 내고 도리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인 셈인데 난 사실 처음에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그리 대단한 미모나 체격도 아니고 연기도 어설프고 카리스마도 부족한 그녀가 그리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로서는.

하지만 그 뒤 한 인터뷰를 보고는 이 것이 단순 기우였음을 깨달았고 곧 그녀의 열렬팬이 되어 버렸다.
90년만에 찾아 온 최고의 무더위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가 이 뜨거운 열기를 한 층 더하던 1994년 여름 그녀는 데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고교 시절 교제하던 남자 친구와의 동거설.
그 건 불과 나이 22세의 여자로서 또 데뷔 1년차 여배우로서는 헤쳐 나가기 힘 든 너무나 모진 풍랑이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M` 촬영으로 한창 바쁘던 그녀를 한 언론사가 인터뷰 했을 때 그녀는 그와 교제 했던 건 사실이며 어려운 주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졌고 지금도 좋은 감정으로 남아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지난 날을 담담하게 들려 주었다.
(그녀는 동거 사실만은 끝까지 부인 했다. 그리고 가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남자 친구에 대해 아직 갓 전역한 처지라 이래저래 혼란스러울 텐데-그 동거설 주인공 남자는 당시 군대를 갓 제대한 상황- 이런 일로 미래에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도리어 그를 걱정스러워하는 말을 했다. 자기 코가 석자라 남 걱정 할 때가 아니건만)

그녀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직업 군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전역 후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는 남의 집 일을 해 주거나 심지어 집에서 김밥을 말아서 행상일까지 했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은 아버지를 엄청나게 미워하고 원망했었다고.
당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창 예민한 시절 어려워진 집안 때문에 더 예민해지고 하루하루가 피곤하던 어느 날 집으로 가고 있는데 자신의 동생이 어느 집 담벼락 밑에서 쪼그리고 있었단다.
알고보니 그 집에서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동생은 피아노를 무척 좋아했는데 피아노를 차마 배우거나 할 입장이 못 돼 그 집 앞에서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땅바닥에 건반 두드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던 것.
그동안 눌러왔던 설움과 울분이 한꺼번에 터진 그녀는 달려 가 동생의 뺨을 때리며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야단 쳤다고 한다.
동생이 울면서 도망치듯 사라진 후 그녀는 미안함과 속상함에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하며 `내 이 날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 해 둘 것이며 언젠가 가난과 험한 세상에 반드시 복수하리라` 마음 먹었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 여자 초등생이 품었던 이 특유의 깡과 오기가 훗날 성장한 이후에도 그녀를 지배 해 동거설 같은 험한 파도도 거뜬히 헤쳐 나가게 만들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어쨌거나 그녀는 이 위기를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M으로 한 방에 날려 버렸고 이후 `심은하 스타일`을 창조시킨 `여울목`과 악바리 여인의 전형을 보여준 `숙희`로 차츰 확고부동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 사이에도 영화 `아찌아빠`의 흥행 실패, 동료 배우와의 염문설, `본 투 킬`로 또다시 흥행 실패, 야심만만하게 안방복귀해 출연한 드라마 `사랑한다면`과 `아름다운 그녀`의 시청률과 반응 저조 등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 내었다.

지금도 기억 나는 일화가 있다.
93년 MBC 탤런트 시험 당시 시험을 보고 난 직후의 그녀를 방송사가 인터뷰 했을 때 기자는 `만일 이 번에 떨어지면 어쩔 거에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녀는 서슴없이 `떨어지면요? 그냥 죽어야죠 뭘`이라며 당차게 답변했다.
그리고 신인 시절 한 방송에 출연 했을 때 진행자가 `만일 1000만원이 그냥 생긴다면 어쩔 거냐?`는 질문을 출연자들에게 했을 때 다른 출연자들은 `부모님께 드려야죠`, `여행을 가겠어요`, `저금 할래요`라는 지극히 모범적인 답안을 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1000만원짜리 옷을 사겠어요`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진행자의 어이 없어하는 태도는 아랑곳도 하지 않은 채.

이 두 가지만 봐도 그녀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나?
얼핏 들으면 그 여자 참 당돌하네, 골 빈 허영 덩어리 아냐라고 생각 될지 모르겠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정말 솔직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답변이고 또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해야할지, 또 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답변이다.

사실 인간이기에 누군가와 사랑 할 수 있는거고 또 실패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여배우가 내 여자가 될 수 없을 바에야 내숭만 떠는 것보다는 뜨겁게 사랑하고 또 뜨겁게 도전하고 또 그래서 그 사랑과 도전을 뛰어난 연기로 승화시키는 것, 참 멋 진 일 아닌가?
(`오현경`이나 `백지영`, `황수정` 사건 때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배우들에게 마치 요조숙녀같은 모습을 원하는 듯 하다. 하지만 여배우는 내 딸이나 여자 친구가 아니다. 사실 알고보면 사랑할 줄 알고 위기 많은 여배우가 큰 일을 해 낸다. 그래서 난 스캔들 많은 여배우를 참 좋아한다. 멋 지게 `사고` 치니까)
한국 여배우 중에 그녀만큼 무던한 미모와(여배우는 너무 예쁘면 배역에 한계가 있고 또 인물에 가려져 연기력이 빛나지 못 함. 반대로 인물이 빠지면 대중들에게 폭 넓게 어필되기 힘 듬) 좋은 체격(그리 크진 않지만 긴 팔다리와 카메라 앵글에 아주 적합한 작고 입체적인 얼굴), 다양한 카멜레온 이미지를 가진 경우는 분명 드물다.
그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대단한 양면성을 지닌...
아이같은 천진난만함과 성숙한 여인의 농염함, 천사와 악녀, 고급스러움과 싼티, 청순함과 도발, 우아함과 퇴폐, 그 어느 것도 자유자재로 소화 가능했고 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에서 심은하는 아마 한국에서 몇 십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위대한 여우이자(여배우와 여우 모두 다 포함 된 의미, 난 여자는 반드시 여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우같은 여자는 보기에는 알미울 것 같지만 사실 이런 여우들이 남자 성공 시키고 집안 일으킨다.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 산다는 말 그냥 있는 말 아니다) 진정한 의지의 한국인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리 많은 작품에 출연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숱한 역경과 위기를 불굴의 의지로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는 점과 `청춘의 덫`, `미술관 옆 동물원`,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보여 준 불꽃같은 연기만으로도 오래도록 멋 지고 아름다운 여배우로 남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은 은퇴는 열렬팬의 한 사람으로서는 몹시 아쉬웠고,혹시모를 컴백을 기다리며 또 앞으로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라는 축복의 마음이 교차할 뿐이다.


** 몇몇 분들이 `전도연`과 그녀를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배우는 사실 꾸준히 찍고 다작 출연 했음이 꼭 경력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

전도연: 평범한 마스크와 체격에 특별한 카리스마는 없으나 노력은 정말 많이 하는 배우로 보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연기도 곧잘 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배우 치고는 마스크 특징과 개성이 부족하고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 또 말괄량이 여자아이가 재잘거리는듯한 특유의 발성법을 여전히 고치지 못 하고 있음.

심은하: 화려하거나 뛰어나진 않지만 질리지 않는 동양적 미모와 적당한 키에 균형잡힌 체격, 그리고 묘한 카리스마와 다소 거친 목소리지만 대신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안정된 톤과 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대사 전달, 순간 집중력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보임.

제 생각에 전도연이 결점을 이겨낸 후천적인 노력형 배우라면 심은하는 타고난 천재형 배우가 아닌가 합니다.
`스즈에 미우치`의 만화 `유리 가면`으로 비유하면 전도연은 `아유미`, 심은하는 `마야`이고 `아마데우스`로 비유하면 전도연은 `살리에르`, 심은하는 `모짜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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