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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변태 바바리맨과 엽기적인 강심장 여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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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주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늦은 시간에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모 여대 역에서 그 학교 재학생으로 보이는 여대생들 몇명이 탔다.
꽤 늦은 시간인데다 원래 그 전철 노선이 이용객이 많은 편인 것도 아니라 열차 안에는 빈자리가 더 많이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그 여대생들은 어떤 할아버지가 곤히 졸고 있는 3인승 자리(즉 노약자석) 앞에 서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다리도 안아픈지 아니면 서 있는게 편한지, 머리를 벽에 기대고 잠든 할아버지 앞에서 그녀들은 선채로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1학년과 2학년이 섞인 것으로 보였다(어떻게 아냐고?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여대생들은 학년과 나이에 따라 분명한 특징이 있다 남자들이야 갓 입학한 신입생이라도 아저씨 소리를 들을만큼 노숙해 보이거나 군대까지 다녀온 졸업 예정자라도 소년처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여자는 나이를 속일수 없다 흔히 여대생들을 학년별로 과일에 비유하곤 하는데 유치하긴 하지만 맞는 것이긴 하다).
아직 소녀 같은 1학년들과
(1학년 여대생들은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꽤 많고-입시 긴장감에서 해방된지 얼마 안돼서-젖살이 채 빠지지 않아 볼살이 많은 게 대체적인 특징. 트러블 가리느라 화장이 진한 경우도 많고...)
무르익은 2학년들...
(여대생들은 2학년 때가 가장 돋보임-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1학년과 너무 완숙해져 말걸기도 힘들어진 3,4학년과는 질적으로 다름 오죽했으면 `여자 나이 20세, 파인애플 같다`는 저질스러운 말이 있을까? 이 뜻은 대답 못함)
눈길을 줄만큼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그 나이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것 아닌가?
`나도 저런 풋풋하던 시절이 있었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나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내 나이도 어느덧 20대 중후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자신이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줄 가끔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 환상이 깨지는데 얼마 안걸리지만...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 그들을 지켜보며 얘기를 경청했다.
동아리에 괜히 가입했다는 둥, 교수가 너무 깐깐하다는 둥, 선배 언니가 너무 갈군다는 둥 그 나이때 얘기를 하며 깔깔거리는 그들이 이성을 떠나 너무나 예쁘고 귀여워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귀엽고 예뻐 보이는 건 잠시였다.

두 정류장쯤 지났을까? 어떤 젊은 남자가 타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 여대생들 앞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참고로 난 그 자리 옆 출구에 서서 계속 그 여대생들을 주시하고 있었음 예쁘니까...).
그런데, 그 남자가 이상했다. 한 30대 초반 가량으로 보이는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그 눈빛과 태도가 정상이 아님을 금방 눈치채게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여대생들을 느끼한 눈빛으로 번갈아 주시하더니 바지 자크를 열고 남성의 `그 것`을 꺼내 흔들기 시작했다.
이 남자가 상당한 수준의 외모를 지녔기에-어떤 스타일인가 하면 키가 언뜻 봐도 180이 넘고 외모는 여의도 증권가나 강남의 고급 빌딩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정장을 쫙 빼입은 세련된 직장인을 연상하면 됨 특히 서구인을 연상시키는 긴 팔과 다리가 돋보였음-
난 시선을 그리로 옮겨 유심히 곁눈질을 했다.
그는 바로 여학교 앞에서 흔히 보던 일명 `바바리 맨`이라 불리우는 변태였던 것이다. 변태들은 여학교 앞이나 으슥한 곳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하철 내에서 보게 될 줄은...

나는 그 순간, 당연히 촌극이 벌어질 줄 알았다.
"꺄악, 변태야" 하고 여대생들이 소리치며 가방으로 치고 신발로 찍고 사람 부르고 난리칠 줄 알았는데 ,
웬걸, 그네들은 자신들의 앞에 있는 그 남자를 한번씩 주시하더니 이내 자신들이 하던 얘기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마치 지나가던 동네 강아지 한번 쳐다본 듯이 눈 한번 흘깃하고는 끝...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시력이 나빠서 못봤나, 아니지 한명도 아니고 다섯명이 한꺼번에 눈이 나쁠리는 없지, 그러면 저 남자 것이 너무 부실해서... `
이도 설명이 안된다. 대개 여자들이 변태를 보고도 반응을 안보일때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첫째, 정말 `시원찮아서` 또는 `뭐같지도 않아서` 아무렇지 않게 보이거나, 둘째, 워낙 흔히 겪어서 무덤덤해진 경우 두가지다.
이 진기한 상황에 대한 답은 누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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